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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우리 사이의 일에 왜 자꾸 다른 사람을 언급하는 거야?”

“노승아 씨가 다른 사람이었어요? 하도 진하게 엮이길래 저는 아닌 줄 알았죠. 이현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만나게 이혼도 해주겠다는데, 뭘 더 바라는 거예요?”

“네 항공권을 말하는 거야?”

여이현은 온지유가 남겨놓은 항공권을 꺼내 들었다. 그녀는 그와 함께 F국에 갈 것처럼 해놓고, 결국에는 그와 노승아의 이름으로 항공권을 끊었다.

세상에 외도를 부추기는 아내는 온지유 밖에 없을 것이다.

온지유는 힐끗 보면서 물었다.

“안 갔어요?”

여이현은 그녀가 보는 앞에서 항공권을 갈기갈기 찢었다. 그러고는 싸늘하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넌 애 데리고 도망갈 생각밖에 없지? 나를 위하는 것처럼 말해놓고 결국에는 네가 원하는 대로만 하겠다는 거잖아.”

그는 주변을 빙 둘러봤다. 온지유가 이런 곳에서 살았다고 생각하자 웃음만 피식 나왔다.

“그렇게 해서 뭘 얻는 건데? 코딱지만 한 오피스텔? 아니면 널 보러 오지도 않는 애 아빠? 그 남자 한 번도 여기 온 적 없지?”

여이현은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렇게라도 분노를 억누르려고 말이다.

온지유는 말없이 머리를 돌렸다.

“말 안 해도 알아. 그 남자는 온 적 없어.”

여이현은 이를 악물었다.

“그게 이현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온지유는 이 화제에서 벗어나고 싶기만 했다.

“너는 내 아내야! 어떻게 상관이 없어! 평소에는 그렇게 똑똑하게 굴더니 왜 그런 쓰레기한테 마음을 줬어? 설마 내가 다른 새끼 자식을 키워줄 거로 생각한 건 아니지?”

“저는 지금 혼자 살고 있어요. 제 결정은 이미 명백하게 보여준 것 같은데요.”

“내 허락 없이는 절대 안 돼!”

여이현은 단칼에 거절해 버렸다.

“그렇다면 더 말할 것 없겠네요. 이현 씨가 뭘 원하는지 알겠어요. 위자료 한 푼 받지 않고 이혼해 줄게요. 그러면 가문에도 영향이 없겠죠?”

“당장 가서 애 지워!”

여이현이 또다시 말했다. 그의 눈빛으로 추측하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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