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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그래요.”

온지유는 가볍게 응답했다.

채미소는 기대하던 반응이 돌아오지 않자, 본래 하려던 말을 접었다. 신입인 온지유를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파일을 챙기고 고개를 꼿꼿이 들고 힐을 또각또각 소리 내며 돌아갔다.

공아영은 채미소의 뒷모습을 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온지유는 공아영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물었다.

“채미소가 아영 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했어요?”

공아영이 말했다.

“여기저기 괴롭히고 다녀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요. 아무도 감히 반발하지 못해요. 미소씨가 여기서 가장 성과가 좋으니까요.”

“성과가 좋은 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미소씨는 도전하고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

온지유가 말했다.

공아영이 대답했다.

“그것뿐이 아니에요. 채미소는 무조건 빼앗으려 해요. 전에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도 꽤 괜찮았었는데... 제가 성공했다면 여기서 이렇게 힘들게 타이핑만 하지 않아도 됐을 거예요. 어쩌다 찾아온 기회인데, 그 기회도 채미소에게 빼앗겼어요. 채미소는 신입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해요. 방송국의 편집장 역할을 노리고 있는 거예요. 제가 볼 때, 채미소는 앞으로 편집장 자리뿐이 아니라, 더 높은 자리도 노릴 거예요!”

공아영은 채미소의 야망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

온지유는 공아영의 이야기로 채미소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미소씨는 적이 많겠네요.”

“성과만 중요하고 동료는 필요하지 않아 보이니까요.”

공아영이 말했다.

“히히호호 웃으면서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몇몇도,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사람들일 거예요,”

공아영의 시선을 따라 온지유도 그 사람들을 보았다. 웃으며 채미소를 도와 일하는 그들은 공아영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 아마 채미소의 남은 기회를 노리고 있거나, 그녀가 자신들에게 기회를 줄 날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공아영이 다시 온지유에게 말했다.

“예전에도 미소씨는 이 인터뷰에 성공해 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잘 될지 모르겠네요.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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