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9화

온재준이 탔던 차가 순식간에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시뻘건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고 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온지유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하얀 그녀의 피부에 시뻘건 불길이 반사되고 있었고 눈빛이 흔들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차가 왜 폭발한 거냐고!'

비록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여하간에 그녀의 친삼촌이었다.

설령 다른 사람이 그녀의 앞에서 죽었다고 해도 그녀도 사람이었기에 공포를 느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눈물이 저도 모르게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 멍하니 서 있다가 좀비처럼 비틀대며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다가가려 했다.

“온지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든 여이현은 그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얼른 그녀를 붙잡아야 했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팔을 당겨 품에 가두었다.

그는 진지하고도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긴 가면 안 돼. 위험해!”

“배 비서, 얼른 불부터 꺼요!”

온지유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이현을 살짝 밀어내며 아주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난 그냥 멀리서 보기만 할게요. 위험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그저 보고 싶었다. 온재준이 정말로 죽은 것이 맞는지 말이다.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눈앞에서 사람이 죽다니 말이다.

그들은 모두 소화기를 들고 나타나 불을 껐다.

온지유는 멀리서 서서히 드러나는 형체를 지켜보고 있었다. 온재준은 미동도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그에게 미안하다고 했었다.

이때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두 눈을 가렸다.

“됐어. 보지 마.”

그러자 온지유가 물었다.

“차는 왜 갑자기 폭발한 걸까요? 혹시 누군가 일부러 폭발물을 설치한 건가요? 당신들이 올 때까지만 해도 멀쩡한 차가 왜 폭발한 건데요! 왜 죽였냐고요! 그냥 법의 심판에 맡기면 되는 일이잖아요. 대체 왜 죽였어요!”

여이현이 말했다.

“누군가 손을 쓴 것 같아. 그것도 방금. 분명 우리 빼고 다른 사람이 있었을 거야.”

그의 말에 온지유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다른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