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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저한테 돈이 있어요. 그러니까 저 좀 살려주세요!”

온지유의 몸엔 옷이 젖을 정도로 식은땀이 났다. 그녀는 입을 크게 벌려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일단 살고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눈에 점차 초점이 생기고 그제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그녀는 아주 어지러운 창고에 두 손 묶여 있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을 본 그녀는 창백해졌다.

“삼촌.”

온재준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제야 날 삼촌이라고 부르는 거니?”

온지유는 온재준이 자신을 납치할 줄은 몰랐다.

그녀도 더는 온재준에게 무언갈 바라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절 풀어주실 건가요?”

“아까 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돈이 있다고.”

온재준은 말을 이었다.

“이 카드에 돈이 있는 거, 맞지?”

온재준이 들고 있던 카드는 여이현이 준 카드였다.

“네, 있어요.”

온재준은 바로 미소를 지으며 탐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 들어 있는데?”

온지유가 물었다.

“그 돈을 주면 절 풀어주실 거예요?”

그가 그러겠다고 말하려던 순간 갑자기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돼요!”

창고엔 다른 사람도 있었다.

온지유는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여자는 어두운 구석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풀어주면 안 돼요. 풀어주면 아저씨는 감방에 가게 될 거라고요!”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도 온지유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채지 못했다.

여자는 일부러 자신의 목소리 톤을 바꾸었다. 행여나 온지유가 자신인 것을 알아챌까 봐 말이다.

“삼촌, 여기 다른 사람도 있네요.”

온재준이 말했다.

“그러게 순순히 내놓으라고 할 때 내놓았으면 좋았잖아. 네가 안 내놓고 버티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

“그래서. 비밀번호는 뭔데?”

그는 또 물었다.

온지유는 그가 들고 있는 카드를 보았다.

“제가 그걸 알려드리면 절 풀어줄 거라는 확신은 어떻게 하죠? 삼촌이 데리고 온 사람은 아마도 내 목숨이 목적인 것 같은데요.”

반응이 이토록 격렬한 것을 보니 여자는 온재준을 이용해 그녀를 납치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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