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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여이현은 황급히 핸드폰을 들어 CCTV에 찍힌 남자의 종적을 보았다.

상대는 아마도 자신의 행동이 CCTV에 찍힐 거라곤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CCTV를 피하긴 했지만, 구석에 있던 또 다른 CCTV에 옷 갈아입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납치범을 찾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하지만 결국엔 찾아냈다.

“당장 출발해요.”

그들은 빠르게 납치범이 종적을 쫓아 떠났다.

...

온지유는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고 온몸에 힘도 없었다. 분명 쉬고 있음에도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뜰 수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어렴풋이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제 어떻게 하죠?”

“납치까지 했는데 당연히 깔끔하게 처리해야죠!”

여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처리하라니요? 지금 나더러 사람을 죽이라는 소린가요? 이 아이는 내 조카예요. 안 돼요, 돈을 더 줘요!”

온재준은 조금 망설여졌다. 그는 온지유를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여이현한테 전화를 걸어서 돈을 달라고 해야겠어. 아내를 살리고 싶으면 어떻게든 돈을 주겠지!”

“미쳤어요?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온재준이 핸드폰을 꺼내자 여자는 당황한 듯 그를 말렸다.

“여이현이 알게 되면 우리 둘 다 죽은 목숨이라고요. 그쪽이 온지유를 여기까지 납치했으니 어쩌면 이미 알아내서 여기로 올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얼른 처리해야죠. 더 큰 화를 입기 전에!”

온재준은 눈앞에 있는 여자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자꾸만 처리하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도 거슬렸다.

“아니, 내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처음부터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거예요?”

여자는 바닥에 누워있는 온지유를 보았다. 아직도 살아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여자는 아주 초조해졌다.

“우린 모두 한 사람을 미워하고 있어요. 온지유가 그쪽한테 어떻게 대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쪽 상황을 알고도 무시했잖아요. 아니지, 오히려 불구덩이로 밀어 넣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왜 가족인 척하는 거예요? 얼른 처리해요. 그래야 모든 게 해결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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