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5화

양쪽 집안 사람들은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진숙은 주소영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 기다리다가 다시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내 아들의 아이를 가졌다고?”

주소영은 마음이 불안했다. 이런 말을 꺼낸 결과를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 대표님의 아이를 가졌어요.”

이번에는 모두가 똑똑히 들었다. 처음 만난 여자가 여이현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온경준과 정미리는 잠시 넋이 나갔다가 얼굴이 일그러졌다. 무엇보다도 여이현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온지유가 그동안 여씨 가문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안 봐도 짐작할 수 있었다.

반대로 여진숙은 매우 기뻤다. 그녀의 입장에서 상대가 누구인지는 크게 상관없었다. 그저 여씨 가문의 후손을 낳아주기만 하면 되었다.

“그게 정말이니?”

여진숙은 급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임신한 지는 몇 달 되었니?”

여진숙이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주소영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이 생각보다 훨씬 쉽겠는데...?’

“그게... 한 달 좀 넘었어요.”

여진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직 티가 안 나겠구나. 초기에는 무조건 조심해야 해. 이현이도 참... 이런 일은 나한테 말해줬어야지.”

여진숙은 주소영의 손을 잡으며 친절하게 대했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이현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을 말해서 뭐 해요.”

여진숙은 주소영이 온지유를 난처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아이까지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이현아, 자신의 명예를 걸고 이런 거짓말을 할 여자는 없단다. 이 아가씨가 누군지 소개해 봐.”

여이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모든 증거가 주소영이 그의 방에 들어갔다고 나타냈다. 하지만 그의 직감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여러 번 조사를 지시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CCTV 기록 탓에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더군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