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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온지유는 여진숙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서였다.

정미리는 원래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여진숙의 발언에 화가 치밀어 올라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있는데도 참 당당하네요. 착각하지 마요, 이 관계에서 잘못된 건 결혼 중에 다른 여자를 만나 임신까지 시킨 당신 아들이니까요!”

여진숙이 반박했다.

“당신 딸년이 애를 낳지 못하니까 내 아들이 겉도는 거 아니에요!”

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그만해요!”

여진숙은 점점 창백해지는 그의 얼굴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알았어, 그만할게. 얼른 침대에 가서 누워 있자.”

이때 온경준이 말했다.

“지유야,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자.”

온지유도 이곳에서 백번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아빠.”

그녀는 묵묵히 온경준의 곁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여이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그녀를 끝까지 바라보았지만, 끝내 붙잡는 말을 하지 못했다.

“이현아.”

여진숙이 그를 부축하면서 불렀다. 주소영도 달려와서 함께 부축했다.

“들어가자. 뭐 볼 게 있다고.”

여이현은 두 사람을 밀어내며 냉정하게 말했다.

“배 비서!”

그동안 투명 인간처럼 가만히 있던 배진호가 급히 다가와서 말했다.

“제가 부축할게요!”

여이현은 배진호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로 돌아갔다.

여진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여이현은 자꾸만 그녀에게 거리를 두었다. 아무래도 전에 그녀가 너무 매정하게 군 탓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제 성깔을 죽이고 여이현에게 잘해주려고 했다. 그런데도 여이현은 낯선 사람보다도 못한 대우를 해줬다.

딱히 할 말이 없었던 여진숙은 주소영에게 물었다.

“너 이름이 뭐라고 했지?”

주소영은 여진숙이 온지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어른이 좋아할 만한 태도로 얌전하게 대했다.

“주소영입니다.”

여진숙이 다시 물었다.

“소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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