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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맘껏 이야기해요

"와, 이 건물은 마치 해리포터 속에 건물과 같네요......"

오한진의 말에 옛추억에 젖어 들었던 소은정은 기분이 팍 상했다.

그녀는 감상할 생각이 싹 사라져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니 아빠는 왜 오한진이 따라오는 걸 허락했을까?

학교 뒤편에 도착한 소은정은 평범하지만 정교하게 생긴 건축물 앞에서 멈춰 섰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오한진을 바라 보았다.

"너와 최성문은 밖에서 기다려. 멘토 만나고 올게."

오한진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저기, 은정 아가씨. 여성분입니까, 남성분입니까? 제가 선물을 좀 사오겠습니다. 빈손으로 찾아가면 저희 한국인의 열정과 넓은 마음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소은정은 그를 흘겨보았다.

"내 가방에 멘토를 위해 준비해둔 향수가 있어, 가방 줘."

향수?

여자구나!

오한진은 싱글벙글한 얼굴로 가방을 건네주었다.

"어쩌다 만나는데 저희는 걱정하지 말고 맘껏 이야기 나누세요!"

내가 너희들을 걱정할 필요가 있어?

소은정은 그를 쳐다 보았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우아한 곳에서 욕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가방을 건네 받은 후 곧장 건물에 들어갔다.

오한진은 안도의 숨을 내쉰 후 바로 박수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표님, 은정 아가씨는 단순히 여성 멘토를 만나러 온 겁니다. 은정 아가씨 마음에는 대표님 밖에 없어 다른 사람의 구애도 다 무시합니다. 오는 길에 일곱 번이나 탄식을 했는데 아마 대표님이 걱정되어 그러는 것 같습니다. 얼른 나으세요......"

메시지를 보낸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최성문에게 달려갔다.

"최 챔피언,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제가 살게요......"

"꺼져......"

......

도서관 안.

소은정은 맨 끝에 있는 자리에 앉아있는 허리가 조금 굽은 남자를 발견했다. 뼈가 앙상한 그 남자는 앞에 있는 키보드를 톡톡 두드리고 있었는데 화면 속에는 이해하지 못할 코드가 가득 적혀있었다.

그녀는 삼 년 만에 멘토를 보았지만 정말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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