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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0화 화해

남유주의 큰엄마는 입꼬리를 올리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누가 아니래요? 그 계집애 어릴 때부터 어찌나 계산이 빠르던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간 것 좀 봐요. 할아버지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간 것 좀 봐요. 이렇게 효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애, 저희도 없는 게 나아요!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우리 남편이랑 내 자식도 아닌데, 때려서 교육하지도 못해, 그렇다고 욕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애를 며느리로 맞이했으니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조혜미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애초부터 얼굴이 예쁘장해서 동의한 건데, 사생활이 이렇게 방탕할 줄이야, 집안 망신은 그 애 혼자 다 시키네요!"

둘은 함께 남유주의 험담을 했다.

"예, 예. 다행히 형욱이가 아무 일이 없어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유주를 찾아가 직접 사과하게 하겠습니다. 저희 가문들끼리 사이가 얼마나 좋았습니까, 남유주 하나 때문에 관계가 틀어질 수 있겠습니까?"

조혜미는 남유주와 변호사가 함께 걸오는 걸 발견했다.

남유주의 큰어마는 그녀가 조상에게 큰 죄를 지은 것 마냥 남유주를 노려보았다.

"여기 올 낯짝이 있어? 네가 저지른 일을 좀 봐라. 우리가 네가 저지른 일을 수습해야겠어?"

남유주는 힐끗 그녀를 쳐다본 뒤 텅 빈 목소리로 무심하게 말했다.

"누굴 위해 그런 건지 큰엄마가 가장 제일 알고 있겠죠. 전 부탁하지 않았어요."

큰엄마는 숨을 헙 들이쉬었다. 착하기만 하던 남유주가 감히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기 체면을 깎을 줄 몰랐다.

조혜미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네가 감히 내 아들을 저주해?"

조혜미는 남유주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얼굴이 예쁘고 출신도 좋은 며느리를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없어서 줄곧 못마땅하게 여겼다.

남유주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비위를 맞추러 간 적도 없었다. 이형욱의 말도 잘 듣지 않았다. 나중에 경호원과 몰래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퍼져 그들의 체면만 더욱 구겼다.

남유주는 담담하게 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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