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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2화 사례

남유주는 분명 휴지통에 들어갔을 거라고 짐작했다.

회의 중인 박수혁의 휴대폰이 두 번 울렸다.

각 부문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정도라 그는 사실 기분이 괜찮았었다.

하지만 문자를 보는 순간, 화가 난 박수혁은 얼굴빛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헉.

뒷부분의 말은 그를 비꼬는 건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거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여인, 딱 보면 좋은 사람은 아니지!

휴대폰을 내려놓은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회의실 안의 온도도 따라서 떨어진 것 같다.

박수혁의 정서 변화가 너무 빠르다. 보고하고 있던 사람도 덩달아 조심조심하게 되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었는지도 모를 정도다.

오후, 소은정과 전동하는 김하늘을 데리고 남자 모델 공연을 보러 갔다.

흥분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던 김하늘은 병상에 누워있는 소은해를 내팽개치고 옷을 갈아입고는 따라서 뛰쳐나갔다.

전동하는 친절하게 소은해를 위해 간병인을 구해왔고 떠나기 전에 도련님을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간병인들은 이 정도로 해주는 매부라면 진짜 최고의 매부이고 조금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독 소은해만이 스스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뿐 속으로는 미워서 이가 근질근질한데, 하필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일로 그는 앞으로 소은정 옆에는 전동하 외에 다른 이성이 나타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남자는 보기에는 온화하고 너그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늘구멍보다도 속이 좁다!

게다가 원한이 있으면 반드시 갚는 스타일!

그는 여동생이 마음 아팠고 더욱이 자신이 마음 아팠다!

가장 미운 것은 양심 없는 김하늘이었다!

소은정네가 돌아와서 병원으로 데려갔고 김하늘은 손을 흔들며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

저녁, 와인바.

남유주가 바에 앉아 자신을 위해 칵테일을 만드는데 입에 넣으니 맛이 시고 떫고 맵지만 뒷맛은 그래도 순수하고 달았다.

술을 삼키려는 순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들어오는 남녀를 보고 그녀는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

칼자국 얼굴남의 시선이 스쳐올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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