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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화 업보

얼굴을 가린 이민혜의 두 손 사이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박수혁은 진작에 어머니로부터 마음이 떠나갔다.

사실 그가 그렇게 그녀를 원망하면서도 기대했던 적도 있다. 어머니가 좋은 엄마이기를.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애당초 이혼하고 아이를 데리고 이 케케묵은 태한그룹을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생존력도 없고 태한그룹이 가져다 주는 아우라와 영광을 잃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떠난 사람은 박봉원이다.

오랜 세월 동안 그녀는 여기에서 박봉원에게 억압당했었고 박봉원이 떠나자 박수혁이 그 자리를 메웠다.

그녀는 반항을 시도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박수혁이 영감님보다도 더 독했던 것이다.

아들이지만 전혀 친아들 같지 않았다.

자신의 친아들에게 폭로된 간통은 그녀가 아무리 뻔뻔스럽게 굴어도 계속될 수 없다.

뼈라고 하는 물건이 아직도 땅 위에 있다.

그녀는 두 번 다시 보지 못했다. 구역질이 나서 토가 나올 것 같아서.

울고 싶은 만큼 울고난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위층으로 걸어갔다.

박수혁이 그녀를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무엇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는 다시는 그녀가 그의 삶에 끼어들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태한그룹이라는 신분으로 그더러 이 고택에서 자생자멸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고택은 비록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는 않았지만 청소 아줌마가 와서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상황이다.

여전히 낯익은 모습, 그녀가 몇 십 년을 살아온 모습이다.

......

박수혁은 차 안으로 돌아와 잠시 진정하고 나서야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다.

이 일은 박봉원에게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돌아간 후 그는 박봉원에게 말했다.

박봉원은 비록 장애가 있기는 하나 머리는 멀쩡하며 설령 놀음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태한그룹 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런 박봉원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가볍에 웃었다.

“이렇게 해. 네가 성가시다고 여기면, 나한테로 보내. 내가 봐줄 테니까. 사내 찾아 논다는게 큰일은 아니다만 소문이 나가면 좋지는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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