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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비아냥

노래 한 곡이 끝나자, 모두들 박수갈채를 보냈다.

남유주는 기껏해야 노래 한 곡만 부를 뿐이다. 그것도 흥이 넘칠때.

그녀는 무대에서는 그래도 자신감이 있어 보이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아예 딴 판이다.

차이가 너무 커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했다.

남유주는 기타를 옆에 있던 사람에게 건네고는 웃으면서 밑으로 내려오는데 머리를 드는 순간, 그곳에 앉아있는 박수혁을 발견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박수혁은 소외감이 느껴지도록 차가웠다.

미간을 찌푸리던 남유주가 웃으면서 다가갔다.

비록 서로가 상관없는 사이지만, 그가 자신을 여러 번 도와준 걸 그녀는 기억하고 있다. 결코 양심 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녀는 웃으며 바텐더가 건네준 술을 가져오더니 박수혁에게 말을 건넸다.

“박 대표님, 기분이 안 좋으세요? 여기에 다 오시게요? 저는 대표님이 다사다망하신 줄로만 알았는데!”

필경 이곳에 오는 사람은 세부류다.

첫째는 기분이 나빠 곤드레만드레 취하려고 오는 사람.

둘째는 비즈니스 때문에 찾아오는 박수혁과 같은 성공한 사람들.

셋째는 그냥 놀러 오는 사람들이다.

박수혁은 놀러 온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때문에 온 것도 같지 않다.

그러면 기분이 안 좋아서 온 부류에 속함.

박수혁은 느릿느릿 눈꺼풀을 치켜들고, 약간 냉담하고 비꼬는 듯한 태도로 가볍게 피식했다.

“기분 좋은데요?”

남유주는 그 뜻을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말투가 이상하다는 것도 느꼈다.

옆에 앉아 있는 그녀는 원래의 단아한 이목구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스모키한 화장이 되어 있다.

귓가에 울려오는 음악이 시끄러워지면서 귀청이 터질 것 같다.

박수혁은 휴대폰을 꺼내 그녀가 보낸 문자를 찾아내어 그녀 앞에 놓았다.

남유주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별로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소은정 씨 찾으세요? 오늘 안 오셨는데. 낮에 만났었는데, 미용실 갔다가 남편분이랑 분위기 있는 곳에서 근사한 저녁식사 하신다고 하셨어요.”

박수혁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정말 어이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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