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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0화 노력

고개를 숙인 박수혁은 어깨가 무너진 것만 같다.

“보상으로 조건은 마음대로 제시해.”

그러는 박수혁을 보면서 소은정은 잠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가 기어이 다투겠다면 그녀는 체면을 구기는 것을 개의치 않겠지만 의외로 그가 쉽게 타협할 줄이야.

소은정은 입술을 오므렸다.

비록 이 일은 이민혜가 사서 고생한 것이고 쌤통이기는 하나 어쨌든 이민혜 또한 이미 최종적인 벌을 받았고 박수혁은 이 일을 결코 몰랐던 게 아닌가.

소은정은 한참 생각하다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이렇게 해. 이 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경찰에는 반드시 알려야 해. 왜냐면 여사님이 깨어나신 후에도 계속 나를 귀찮게 할지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에서 처리하도록 해야겠어.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것. 물론 인터넷에 이 일에 관한 어떠한 언급이 있을 경우 네가 스스로 처리해야 해. 우린 협조하지 않을 거니까.”

그녀가 한 발짝 물러선 것은 이미 최선이다. 그리고 그를 도와 경찰에 숨길 수는 없었다.

이민혜가 죽지 않았고,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고 해도 나중에 사람을 찾아 다시 자신을 귀찮게 하면 어찌한단 말인가? 그때 가서 다시 교통사고를 추궁한다면 박수혁이 증거를 없애버린 뒤일 것이고 그러면 모든 게 늦어버리게 될 터인데.

그래서 그녀는 이민혜가 한 짓들을 반드시 경찰에 알려야만 했다.

그녀 또한 경찰측에서 하반신 마비인 사람을 감옥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감시만은 확실하다.

그녀는 이민혜가 법률의 징벌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었다.

말이 끝나자 공기 속에서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바깥의 광선이 창문을 통해 스며들어와 공기 속은 상쾌한 바람으로 가득 차 있다.

가을이 왔던 것이다.

박수혁은 침묵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오므렸다.

“그래, 너희측에서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한, 다른 일은 내가 처리할게.”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전동하를 힐끗 보자 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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