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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3화 망상

그들은 방금까지도 자연스럽게 최나영이 차창에 매달린 일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김하늘이 먼저 말을 꺼냈으니 소은정이 대답했다.

전동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두 여자의 대화를 진지하게 들었다.

“예전에 해외에서 모델로 활동했다고 그러더라고. 이번에 누가 다리를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모델 역으로 캐스팅됐어.

너 알지. 조연이라고 해도 분량이 많아. 그런 재질도 아닌데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역할을 따냈어…

내가 그 많은 돈을 이런 사람을 위해 써야 되겠어?

정말 웃겨!”

김하늘은 이마를 문지르며 쌀쌀하게 말했다.

전동하는 어두운 눈빛으로 소은정을 한 번 쳐다보았다.

소은정은 전동하의 눈빛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김하늘에게 바싹 붙어 물었다.

“배우가 되고 싶대?”

김하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누가 그 여자한테 큰 투자를 하겠어.”

이 식사가 아마도 상대방의 최선일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없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화제는 배우로부터 성형과 가슴 수술로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두려움으로 끝냈다.

전동하는 점점 졸음이 몰려와 그녀들의 대화에 녹아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사실 끼어들려고 해도 끼어들 공간이 없다.

그러다가 김하늘이 차에서 내린 뒤에야 전동하는 눈을 떴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은정이 하품을 했다.

전동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자기 어깨에 얹었다.

집에 가는 길은 따뜻하고 시끌벅적했다.

그들은 아까 발생했던 해프닝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

이민혜의 사건은 얼마 안 되어 대충 마무리를 지었다.

보름째 되는 날 이민혜는 살인 미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비공개로 선고받았다.

즉 수감될 필요는 없지만 죄명은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공개 재판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 교통사고 사건에 관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건이 지나고 한 달 후에 소은정은 새 차를 받았다.

그녀는 보지도 않고 우연준에게 결혼 선물로 주었고 우연준은 아주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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