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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8화 무시

이한석은 코끝이 찡해졌다.

이 세상에서 그런 안진을 그리워하는 건 오직 박시준밖에 없을 것이다.

이한석은 허리를 굽혀 박시준을 달래며 온화하게 말했다.

“아니요. 도련님은 영원히 태한 그룹의 작은 도련님이에요. 앞으로 누가 태한의 안주인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누구도 도련님의 신분을 바꿀 수 없어요.

시준 도련님, 겁내지 말아요. 대표님이 비록 엄격해 보이지만 절대로 작은 도련님을 싫어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않아요. 대표님은 안주인을 찾는 거니 여러모로 따져볼 거예요.”

비록 박시준이 이한석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최대한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한석이 골라낸 여자들 중, 성격이 거칠고 까칠한 여자는 없었다.

아니면 이한석의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시준이 눈을 붉히며 우는 모습은 정말 가여웠다.

만약 박수혁이 평소에 그에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 아이는 절대 이렇게 불안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박시준은 이한석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

바로 이때,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박수혁은 눈앞의 상황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박시준에게 한 마디도 묻지 않았고 오히려 이한석을 바라보았다.

“전화 안 받던데? 5분 뒤 화상 회의 바로 준비해.”

그제야 이한석은 아직 하지 못한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박시준의 눈물을 닦아주고, 여기서 기다렸다가 박수혁과 함께 집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다급히 서류를 들고 박수혁의 사무실로 향했다.

“대표님, 작은 도련님이……”

박수혁은 이한석의 말을 끊었다.

“설명할 필요 없어. 내가 어린 아이의 기분까지 신경 써야 해?”

이한석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해봤자 소용이 없었다.

언젠가는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다.

……

박시준의 생일파티에는 많은 사람이 초대되었다.

물론, 소 씨 가문도 초대 대상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소은정과 전동하는 참석하지 않았고 한시연이 소지혁과 함께 참석했다.

놀라운 건,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 남유주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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