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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4화 해프닝

박수혁은 휴대폰을 한 번 보더니 발을 들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고맙다는 말을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다고 했을 텐데요? 제가 뭐 자선가도 아니고, 그쪽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인사 말은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닌가요?”

남유주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박수혁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부족한 거 없으시잖아요. 그러니까 굳이 뭘 드릴지 생각이 안 나는데 힌트라도 주실래요?”

박수혁은 그녀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는 왠지 그녀가 흥미로웠다.

박수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볼 게요. 전 재산 내놓을 준비는 됐어요?”

남유주는 깜짝 놀랐다.

‘전 재산을 내놓아야 할 일이야?’

남유주는 순간 냉정해지면서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아래층에 도착한 뒤에도 그녀는 박수혁과 함께 나가고 싶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박수혁은 남유주의 중얼거림을 들을 수 있었다.

“박 악마……”

박수혁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

“뭐라고요?”

남유주는 활짝 웃으며 말을 바꿨다.

“박 천사 씨!”

박수혁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만족스러운 듯 떠나갔다.

욕을 하더라도 등 뒤에서 하면 안 된다!

남유주의 미소는 점차 사라졌다.

결국 그녀는 찌푸린 얼굴로 이한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한석은 그나마 박수혁보다 많이 쉬웠다.

“유주 씨, 어쩐 일로 전화 주셨어요?”

“이 비서님. 박수혁 씨가 저한테 말로만 하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혹시 박수혁 씨 뭐 필요해요? 힌트 좀 주세요. 전 재산을 내 놓아야 할 그런 거 말이예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에게는 재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거라고는 고작 작은 규모의 술집 뿐이다.

이한석은 멈칫하더니 가볍게 웃었다.

“정 안되면 몸으로 떼우라는 말도 있잖아요! 누가 누구의 전 재산을 얻을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죠!”

남유주는 치를 떨며 말했다.

“그런 장난은 하지 마세요. 저 박수혁 씨한테 관심 없어요. 이혼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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