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74화 죽었다

히스테리를 부리며 그를 욕하는 이민혜는 손이 떨렸다.

어쩌면 자신의 허탈함을 감추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며 어쩌면 몇 년 동안 쌓인 원한을 더 이상 참지 않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녀는 눈에 원한을 품고 이목구비가 일그러진 채 그를 바라보고 있다.

“나를 잡아오라고 네가 시킨 거니? 그 사람은?”

그녀의 눈에는 당황함이 스쳐지나갔다.

와인바 앞에서 기다렸다는 것은 박수혁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넌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박수혁은 그녀를 노려보다가 눈꼬리가 약간 붉어졌다. 그는 나약함을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니면 경계심이 쉽게 무너져버리니까.

그는 손에 이미 온도가 없어진 그 뼈를 꽉 쥐면서 잔인하고 피비린내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녀의 몸에 물건을 던지는데 무언가에 갈린듯이 목소리가 거칠다.

“여기요, 그 사람 여기 있어요.”

그 사람의 뼈를 보던 이민혜가 깜짝 놀라면서 얼굴빛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넘어졌고 놀라운 눈빛으로 눈앞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너......”

박수혁의 눈빛은 마치도 거친 바다에 한 점의 파도가 없듯이 잔잔하다. 그러나 사실 그 밑에 오히려 거센 파도를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를 우습게 쳐다보는 박수혁의 입가에는 위험하고 냉혹한 웃음기가 걸려있었고 눈은선홍색이 빛이 비껴있다.

“어머니, 어머니가 하신 일들을 보십시오. 존중할 만한 일들입니까? 그 사람 무척이나 챙기시네요? 죽었다면 대신 복수라도 하게요?”

이민혜는 온몸이 떨리며 오한이 났다.

두려움이 온몸으로 번져, 그녀의 뼈 사이로 파고들었으며 마치 독사가 죽도록 그녀의 숨통을 쥐어짜는 것 같았다.

“너 이놈의 새끼, 나 네 엄마야. 네가 어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울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어 박수혁의 얼굴과 몸을 때렸다. 그러고 직성이 풀리지 않아 옆에 있는 물건을 집어 박수혁의 몸에 내리쳤다.

박수혁의 차가운 얼굴에 상처가 나고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느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