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73화 외면

위층에서 한바탕 관계를 가진 뒤.

이민혜는 표정은 흐리멍덩하나 얼굴은 더더욱 붉고 윤기가 흘러넘친다. 그녀는 남자의 품을 파고들었으며 목소리마저도 훨씬 요염하게 변했다.

“자기, 나한테 약속한 거, 아직 못했는데.”

관계 후 담배를 피우던 남자의 가슴에서 함박웃음이 들려왔다.

“옆에 있는 사람, 너무 대단해서 전혀 기회를 찾지 못했어. 한번 뒤를 밟도록 사람을 붙였는데 잡혀서 한바탕 뚜들겨맞기까지 했거든. 게다가 경찰서로 보내졌고.”

곧 정신을 차린 이민혜는 냉정하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남자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냉정하게 대하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할게.”

이민혜가 그를 뿌리쳤다.

“대체 어떻게 한다고?”

“나는 접근하지 못하지만 당신은 할 수 있잖아!”

남자는 음흉한 안색으로 그녀를 보고 가볍게 웃었다.

연기가 입에서 뿜어져 나와, 약간 상스러운 듯이 그녀의 얼굴에 토해졌다.

이민혜는 살짝 어안이 벙벙해졌다.

“걱정 마. 내 말만 들으면, 이 일, 감쪽같이 할 수 있다니까.”

남자가 그녀를 달래며 웃으면서 말했다.

이민혜는 머뭇거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또다시 스킨십을 하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방을 나섰다.

이때 남유주가 두 사람을 발견하는데 온몸이 굳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박수혁에게 말했다.

“나왔어요.”

박수혁은 일부러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처럼 눈도 쳐들지 않았다.

그가 쉽게 발견되지 않는 곳에 있었기에 둘 다 이쪽은 아무도 못 봤던 것이다.

그는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컵을 잡은 손가락을 약간 움츠렸을 뿐.

두 사람이 문을 나섰다.

바람이 불어왔다.

이민혜가 작별을 고하기도 전에, 눈앞에 십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두 사람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칼자국 얼굴남이 순간적으로 긴장을 했다. 상황이 좋지 않은 걸 파악한 그는 고개를 돌려 와인바로 다시 들어갔다가 혼란한 틈을 타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뒤에 벌써 사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