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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박수혁의 말을 들은 안나의 표정이 굳었다. 한참을 침묵을 지키던 그녀가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야?"

박수혁이 담배를 끄더니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

"응, 못 받아들여."

박수혁의 말을 들은 안나가 일어서서 그를 바라보다 말없이 떠났다.

사무실의 문이 다시 열렸다 닫혔다.

박수혁은 떠나는 안나를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은연중에 일이 심각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곧이어 이한석이 어두운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와 말했다.

"대표님, 회장님께서 이미 3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주위의 사람들도 어디로 간 건지 모르고요."

예전이었다면 박수혁은 그저 자신의 아버지가 놀러나갔다고 생각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제가 아는 무기상한테 좀 물어볼까요?"

그들은 무기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업계의 많은 이들을 알고 있었다.

태한그룹의 명성은 다들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도 선호하는 파트너였다.

이한석의 말을 들은 박수혁의 어두운 눈빛이 어느 한곳에 멈췄다.

"그럴 필요 없어, 사람은 저들 손에 있는 게 확실해."

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안나도 박수혁을 찾아와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 뒤의 배경이 사람을 속일 만큼 뻔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박수혁은 생각했다.

다만…

"그럼 이제 어떡하죠? 사람을 보내서 상대방이랑 얘기를 나눠보라고 할까요? 아니면 저 여자를 잡아올까요?"

이한석이 박수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안진은 해외 무기상 도혁의 딸이야, 사람을 보내서 몰래 박봉원에 대해서 알아봐."

박수혁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한석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안진이 회장님을 잡아간 사실을 도혁이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 말을 들은 박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도혁을 만난 적이 있거든, 국내에서 자기를 대신해 무기상 사업을 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명확하게 거절해서 그 뒤로는 만나지 못했지. 안진도 단순한 인물은 아니야. 그래서 이들의 목적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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