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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네 조카

소은정의 품에 안긴 마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파요... 너무 아파요.”

소은정이 마이크의 말랑말랑한 볼을 어루만졌다.

“괜찮아. 누나랑 집에 가자. 몸에 좋은 거 많이 먹으면 곧 나을 거야. 응?”

고개를 끄덕인 마이크는 코를 들이킨 뒤 다시 고분고분 진료 의자에 앉았다.

그 뒤를 따라온 선생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이크... 저런 상태로는 학교 생활도 많이 불편할 텐데 집에서 어른들이 보살펴 주는 게 어떨까요?”

마침 소은정도 그러려던 참이었던지라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선생님이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마이크가 고개를 돌렸다.

“아빠는요?”

“아빠 해외 출장가셨어. 지금 비행기에 계실걸?”

말을 마친 소은정은 마이크가 괜히 오해할까 싶어 다급하게 해명을 이어갔다.

“아, 걱정하지 마. 내가 아빠한테 잘 얘기해서 우리 마이크 혼날 일 없게 할게. 그리고 아빠도 일 때문에 출장 가시느라 휴대폰 꺼두셔서 연락 못 받은 거야. 마이크한테 관심 없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하지만 소은정의 해명에도 마이크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내 실수로 넘어진 거 아니에요. 누가 뒤에서 날 밀었다고요. 선생님도 보셨잖아요.”

마이크의 한 마디에 진료실 전체가 적막에 잠겼다.

예민한 얘기가 오가자 빠르게 깁스를 마친 의사가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마이크 말이 사실인가요?”

소은정이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아, 아닙니다. 축구 같은 운동은 부딪히고 다치기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마이크가 어떻게 넘어졌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발견했을 때 마이크는 이미 넘어졌었고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온 거고요...”

당황한 표정이긴 했지만 선생님의 변명에는 딱히 빈틈이 없었다.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수십 명의 아이들을 24시간 들여다 볼 수는 없는 법.

소은정은 그제야 풀어진 표정으로 마이크에게 선생님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하려 했지만 마이크가 맑은 눈동자로 선생님을 올려다 보았다.

“보셨잖아요. 주위에 있던 친구들도 봤거든요. 지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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