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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착각이라고

순간 거실에 적막이 드리웠다.

“설마요. 그냥 꼬질꼬질하게 은정 씨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요. 매력치가 떨어지잖아요.”

싱긋 웃던 소은정이 한유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우리 동하 씨 좀 그만 놀려. 애도 있는데.”

소은정의 타박에 쳇 소리와 함께 한유라는 주방으로 향했다.

한편, 다시 다가온 마이크가 소은정의 손을 잡고 있는 전동하의 손을 억지로 떼어내더니 깁스 중인 팔을 가리켰다.

“아빠, 오늘 예쁜 누나가 병원에 왔을 때...”

마이크가 조잘조잘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자 소은정은 조용히 주방으로 향해 한유라를 거들었다.

어쨌든 손님인데 유라 혼지 일하면 왠지... 부려먹는 기분이란 말이지.

이때 거실 쪽을 힐끗 바라보던 한유라가 소은정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까 그말 농담 아니야. 조심해, 너.”

“동하 씨 그런 사람 아니야.”

전동하를 신뢰하기도 했고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당황스러울 건 없었다.

이미 떠난 사랑 앞에서 시간 낭비, 감정 낭비 하는 건 질색이었으니까.

“야, 사람 겉모습만 봐선 모른다 너. 전동하 대표 겉모습은 완벽해 보이지만... 또 누가 알아? 생각지 못한 결함이 있을지?”

한유라가 말을 이어가려던 그때 전동하가 소매를 걷으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저도 도울게요.”

탄탄한 그의 팔목을 바라보던 소은정이 싱긋 웃었다.

“당일 출장이라 피곤할 텐데 얼른 쉬어요.”

“아무리 피곤해도 밥 정도 할 힘은 있답니다. 은정 씨, 유라 씨. 나가서 기다리세요. 두 사람 기다리게 한 벌이라고 치죠.”

소은정이 더 만류하려던 그때 프라이팬에 담긴 요리를 이미 까맣게 태워버린 한유라가 쿨하게 대답했다.

“그래, 은정아. 동하 씨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데 알겠다고 하자. 동하 씨, 저희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르세요!”

말을 마친 한유라는 앞치마를 집어던지고 도망치 듯 거실로 나가고 단 10분 안에 만들어낸 그녀의 걸작을 바라보던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한편, 그 사이에 전동하는 벌써 앞치마를 두른 채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상태. 고급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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