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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맞선

예상치 못한 자리에 눈이 동그래진 한유라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때 낯선 여자가 친절한 미소와 함께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어머, 유라 맞지? 참 예쁘게도 생겼다. 현숙이 너 젊었을 때랑 아주 똑같네.”

한유라를 훑어보는 여자의 눈동자에는 흐뭇함으로 가득했다.

여전히 멍한 표정인 한유라와 달리 심강열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엄마, 유라 씨 놀라게 왜 이러세요...”

아들의 말에 후다닥 손을 놓은 여자가 바로 사과했다.

“어머, 미안. 아줌마가 너무 주책이었지? 놀랐어?”

“아,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다급하게 손을 젓던 한유라가 생각에 잠겼다.

저 사람이 심강열 대표 어머니?

김현숙이 심강열과의 정략결혼을 밀어붙였을 때에도 한유라는 심강열의 얼굴만 얼핏 봤을 뿐 그 가족은 만난 적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었다.

그 와중에 한유라가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하나 있었다.

SC그룹이 홍경그룹을 인수한 뒤로 심해그룹은 중부 지역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인데 왜 굳이 나랑 정략결혼을 하려는 걸까? 솔직히 정략결혼에 관심 없는 줄 알고 나도 마음이 편했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뭐지?

이때 김현숙이 소개를 시작했다.

“유라야, 이쪽은 엄마랑 가장 친한 친구 시율 이모. 엄마가 여러 번 얘기했었으니까 기억하지. 그리고 이쪽은 시율 이모 아들, 심강열 대표.”

그제야 뭔가 깨달은 듯한 한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말씀 많이 들었어요, 시율 이모.”

김현숙은 평소 취미도 일일 정도로 워커홀릭이라 친구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와중에 개인적인 통화를 하는 사람이라곤 딸인 그녀를 제외하고 하시율이라는 어렸을 때의 친구였는데.

그 사람이 심강열 엄마였어. 하, 이런 인연이 다 있네.

“얼른 앉아.”

하시율이 생글생글 웃으며 한유라를 바라보았다.

“네가 요만할 때 봤었는데 벌써 20년이나 흘렀네. 그 동안 요양차 해외에 있었거든. 안 그랬으면 너 크는 거 옆에서 다 지켜보고 그랬을 텐데 아쉽다.”

항상 진지하기만 하던 김현숙의 얼굴에도 드물게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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