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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혼인신고부터

얇은 슬립만 걸친 한유라를 차마 쳐다보지 못한 채 바로 안방 화장실로 들어간 심강열이 안방 화장실을 둘러 보았다.

여긴 훨씬 화려하네.

그리고 구석에 벗어둔 한유라의 속옷이 눈에 들어오고...

빠르게 고개를 돌린 심강열이 수도꼭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흠... 좀 헐렁해졌네.

“집에 공구함 같은 거 있어요?”

“아... 아, 네.”

여전히 멍한 표정의 한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창고로 들어가 한참을 뒤지던 한유라가 가격표도 뜯지 않은 공구함을 들고 나타났다.

“여기요.”

그때, 고개를 돌리지 않고 손만 뻗은 심강열의 손가락이 순간 한유라의 가슴을 스쳤다.

이 세상에서 가장 폭신한 물질과 닿은 듯한 촉감에 심강열은 감전이라도 된 듯 다시 팔을 접었다.

당황한 건 한유라도 마찬가지.

두 사람 모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한 침묵은 한동안 이어졌다.

다시 공구함을 받아든 심강열은 방금 전 그 터치는 잊고 수도꼭지에만 집중하려고 애쓰고 또 애썼다.

이상하네. 여자랑 관계를 안 가져본 것도 아니고... 왜 이러는 거야. 다 큰 어른이 돼서는...

하지만 한참 스스로를 설득해 봐도 방금 전 그 전율은 다시 심강열의 가슴을 두근거리기 만들었고 피가 꺼꾸로 솟듯 온몸이 뜨거워졌다.

평소 친구들이 누가 몸매가 좋더라, 속궁합이 어떻더라는 말을 할 때면 심강열은 그저 말없이 고개만 젓는 타입이었다.

사람들은 남자가 하반신으로 생각하는 동물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심강열은 자신만큼은 성적인 욕구에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경험이 너무 적었던 걸까?

머릿속의 기억을 지울 수 없으니 심강열은 최대한 한유라의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여전히 멍하니 서 있는 한유라도 빠르게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아까 도망쳤어야 했나? 아니지. 그럼 너무 유난떠는 것 같잖아. 그냥 실수인데.

그럼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는 게 맞나? 아니지. 그럼 내가 너무 닳고 닳은 여자 같잖아.

또 뭘 더 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이대로 도망치면 강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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