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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아이 이름은?

이에 김현숙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건 너무 이르지 않아? 유라가 결혼이 급할 나이도 아니고.”

하지만 하시율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 연애하는 것처럼 살면 되지... 현숙아, 내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유라가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래. 내 딸처럼 끼고 살거니까 걱정하지 마. 오후에 우리 애들 신혼집이나 보러 갈까? 애들 첫 집은 무조건 내가 살 거니까 넌 가만히 있어!”

머릿속에 이미 두 사람의 결혼생활을 그리기 시작한 하시율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애 낳으면 내가 다 길러줄 거야.”

...

한편 방금 전 두 어머니와 눈이 마주친 한유라와 심강열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마법처럼 방금전까지 분수처럼 터져나오던 수도꼭지도 물 뿜기를 멈추고 두 사람이 어색하게 떨어졌다.

잠깐의 침묵 후 한유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떡하죠?”

심강열도 착잡하긴 마찬가지였다.

어제 자고 가라고 할 때 그냥 갈걸. 그럼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그냥 수도꼭지 조금 조이면 되는 거였는데 왜 이렇게 된 거지. 정신을 어디 두고 있었던 거야, 심강열...

이때 뭔가 다짐한 듯 한유라가 벌떡 일어서더니 얼굴에 묻은 물을 쓸어내렸다.

“내가 직접 나가서 말씀드릴게요. 우리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렇게 오해받는 건 아니잖아요?”

한유라가 나가려던 그때, 심강열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하얗고 가는 손목이 닿으니 또다시 묘한 전율이 심강열의 온몸을 휘감았다.

“잠깐만요.”

다시 후다닥 손을 놓은 심강열이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씀드릴게요. 유라 씨는 옷 갈아입고 나와요.”

그제야 자신의 꼴을 살펴보던 한유라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다 젖은 슬립... 이 꼴로 나갔다간 아무리 해명해도 변명으로 들릴 게 분명하니 한유라도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수건으로 몸을 닦은 심강열이 심호흡을 길게 하고 거실로 나갔다.

“엄마, 이모. 좋은 아침이에요.”

헐벗은 아들의 모습에 하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곧 가족이 될 사이라지만 기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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