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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왜 이제 왔어요

경고하 듯 다시 안진을 매섭게 쳐다보던 전동하가 발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에 흠칫하던 안진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전동하... 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사람이네. 안진... 이 이름을 아는 사람은 몇 없는데. 하루만에 바로 알아냈단 말이야?

“전동하 대표님, 제 바람은 이거 하나예요. 두 사람 사이 얼른 발표하세요. 최대한 빨리요.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두 사람이 사귄다는 걸 알 수 있게요.”

안진의 목소리에 전동하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박수혁한테 반응할 시간 같은 거 줘버리지 말고 그냥 돌직구 날리라고요.”

왠지 초조해진 안진이 말했다.

이 기회를 절대 포기할 순 없어. 전동하... 잘만 구슬리면 내 최대의 조력자가 될 사람이야.

고개를 돌린 전동하가 깊은 눈동자로 안진을 주시했다.

“박수혁 대표랑 사귀고 싶어요? 나한테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알려줄까요?”

한편, 오피스텔.

거실에 선 소은정과 마이크는 거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트렁크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전동하가 온 줄 알고 환한 얼굴로 문을 연 소은정을 맞이한 건 비서의 얼굴.

짐만 오피스텔에 남긴 비서는 다른 정보는 남기지 않은 채 홀연이 자리를 떠버렸다.

짐만 먼저 집에 도착했다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 게다가... 비서도 동하 씨랑 같이 비행기에서 내렸을 텐데 설마 또 다시 회사로 간 건가? 아닌데... 요즘 그쪽 회사에 그렇게 급한 프로젝트는 없을 텐데...

소은정이 이런 생각을 하던 그때, 주방에서 고개를 쏙 내민 한유라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요리 시작해 말아! 불만 몇 번을 켜는지 모르겠다. 냄비 다 타겠어!”

사실 직접 요리를 하려던 소은정이었지만 저번에 배달음식을 시켰던 게 마음에 걸렸는지 한유라가 굳이 요리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대는 바람에 결국 주방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두 부자의 환영식은 자기가 직접 맡아야 한다나 뭐라나...

고개를 돌린 마이크가 눈을 찡긋했다.

“유라, 이모. 조금만 더요.”

“내가 전화 해볼게.”

시간을 확인한 소은정이 휴대폰을 꺼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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