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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같이 친 거야

더 이상 이 병원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소은정은 마이크의 약봉지를 받아들곤 여전히 충격에 잠긴 선생님과 아이들의 시선을 받으며 돌아섰다.

마이크가 여전히 바닥에 드러누워 비명을 지르는 여자를 발견하곤 흠칫했다.

“저 아줌마 왜 넘어진 거예요?”

순간 고개를 든 여자가 잡아먹을 듯한 표정의 소은정과 눈이 마주치고...

분명 삼류 연예인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기가 왜 이렇게 센 거야.

왠지 모를 불안감에 그녀는 결국 눈을 피해버렸다.

한편 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 정도 다친 건 별로 안 아픈 것 같다면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더라고?”

“와 진짜 멍청한 아줌마네요.”

...

잠시 후, 병원을 나온 두 사람이 차에 탄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동하 씨.”

마이크를 힐끗 바라본 그녀가 미소와 함께 전화를 받았다.

“전 대표님, 도착하셨어요?”

어색한 호칭에 전동하가 웃음을 터트렸다.

“네. 전화했었네요? 무슨 일 있었어요?”

하지만 전동하는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한 마디 덧붙였다.

“아, 물론 별일 없어도 전화는 할 순 있죠. 다 알아요. 내가 보고 싶어서 죽을 거 같은 거.”

소은정이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이 남자가 정말... 애도 옆에 있는데.

“큼큼. 그게... 마이크가 팔을 조금 다쳤어요. 금 갔다는데... 동하 씨한테 얘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뭐라고요? 금이요? 지금 병원이에요...? 안 되겠어요... 지금 제가 바로 갈게요.”

전동하의 목소리가 순간 초조하게 변하자 소은정도 다급하게 해명을 이어갔다.

“아, 아니에요. 많이 다친 것도 아니고 깁스도 다 마쳤어요. 지금은 집에 가는 길이고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전동하가 물었다.

“지금 은정 씨 곁에 있어요?”

소은정이 마이크에게 눈치를 주자 마이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빠, 아빠는 일이나 열심히 해요! 난 하나도 안 아프니까!”

평소 마이크에게 엄하기만 하던 전동하의 목소리가 오늘만큼은 유난히 부드러웠다.

“우리 마이크 씩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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