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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암시인가?

퇴근하려던 소은정이 건물을 나선 순간, 검은색 차 앞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종일 일에 치이느라 어두워졌던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 빛나며 빠르게 달려간다.

“나 데리러 온 거예요? 사무실로 올라오지. 얼마나 기다린 거예요?”

소은정을 바라보는 전동하의 눈에도 웃음기로 가득했다. 전동하가 손을 뻗었고 그의 큰 손과 소은정의 작은 손을 서로 맞받았다.

그리고 손목에 살짝 힘을 준 전동하가 소은정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침묵의 포옹을 이어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전동하에게서 풍겨오는 차분한 향기 때문인지 마음은 편안하기만 했다.

전동하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온몸의 무게를 전부 그에게 쏟은 소은정이 감탄했다.

“무슨 남자 허리가 이렇게 얇아요?”

그녀의 말에 움찔하던 전동하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검은 눈동자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일렁거렸다.

곧이어 소은정이 감탄을 이어갔다.

“그런데 여자 허리랑은 달라요. 여자처럼 말랑한 느낌이 아니라 단단한 느낌이랄까? 만지기만 해도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소은정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가 입꼬리를 씨익 올리더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칭찬하는 거 맞아요? 아님 지금 신호 보내는 거예요?”

순간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알아들은 소은정이 얼굴을 붉혔다.

뭐야. 길가에서 별말을 다해.

소은정은 바로 손에 힘을 풀려했지만 압도적인 힘 때문에 결국 다시 전동하의 품에 안기고 만다.

그리고 전동하의 매력적인 웃음소리가 소은정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한편, 역시나 퇴근하려던 직원들은 이 광경을 발견하고 입을 떡 벌리고 만다.

세상에, 뭐야? 드라마 촬영 중이야?

“헐, 저 사람 우리 대표님 아니야?”

“은정 대표님이랑 전동하 대표님이잖아. 두 사람 진짜 사귀는구나. 그냥 의심만 하고 있었는데 진짜 사귀고 있을 줄이야...”

“헐, 난 우리 대표님만은 평생 솔로로 계실 줄 알았는데.”

“왜? 전동하 대표님 좋은 분이잖아. 박수혁 대표보다 더 따뜻하고 자상하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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