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820화 무릎 꿇고 사과하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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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무릎 꿇고 사과하게 할 거야

상혁의 얼굴은 물처럼 차분했다.

그는 하연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용히 차 문을 열며 말했다.

“타.”

하연은 국세청 직원 김은석이 데려다줬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녀는 보는 눈이 많은 상황에서 계속 상혁과 대치할 수 없어 말없이 차에 올랐다.

운전기사는 칸막이를 올려 모든 소리를 차단했다.

“방금 이현오가 왜 널 찾았어?”

상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연은 시선을 허공에 두며 마음속의 분노를 억눌렀다.

“별거 아니에요.”

“이현오가 널 보는 눈빛이 이상했어. 내가 조사할까, 아니면 네가 직접 말할래?”

상혁은 이미 그 상황을 눈치챘지만, 많은 사람 앞이라 참았던 것이다.

하연은 상혁이 조사하면 모르는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뒷좌석에 기대며 대답했다.

“한창명이 나한테 좋은 인상을 받았나 봐요. 그래서 이 비서에게 다음에 만날 시간을 잡으라고 한 거죠.”

말이 끝나자마자 하연의 팔에 통증이 느껴졌다.

상혁이 하연을 강하게 당겨 품에 안았고, 강제로 그녀의 다리를 벌려 무릎 위에 앉혔다.

상혁은 하연의 얼굴을 똑바로 보게 했다.

“거짓말.”

“부 대표님께서 저와 다른 남자의 만남을 허락하신 거잖아요. 제 매력에 대해선 인정하시는 거 아니었나요?”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의 눈빛 속에는 집착과 고집이 숨겨져 있었다.

“말했잖아, 한창명은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상혁은 등을 기대며 다리를 흔들었다.

“이현오는 이미 밖에 나와 있었어. 한참을 서성이다가 갔지. 그런데 한창명이 보냈다고?”

하연은 상혁이 처음부터 떠나지 않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거짓말이 들통난 하연은 할 수 없이 설명했다.

“서태진의 약점을 잡기 위해서 이현오에게 접근했었어요. 이현오의 사무실에서 이현오가 나를 추행하려 했고요. 아까 와서 그 일을 비밀로 해달라고 빌더군요.”

하연은 일부러 부남준의 존재를 생략했는데, 설명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무심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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