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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그 아이는요?

“예전 같았으면, 저는 부유한 명문가 집안에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꽤 여유가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 딸이 사고를 당한 이후, 우리 집은 완전히 무너졌어요. 제 남편은 딸을 포기하려 했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우리는 이혼했죠.”

“제가 한씨 고택에서 일할 때, 큰 사모님과 작은 사모님은 모두 저에게 정말 잘해주셨어요. 특히 작은 사모님은 우리 딸의 상황을 알고 계속해서 저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셨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히 한서준 대표님의 아버지와 이수애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왕진은 과거를 떠올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수애는 저에게 입을 다물라는 조건으로 돈을 주었고, 제가 계속 돕기만 한다면, 더 많은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여기까지 듣자, 하연은 서서히 상황을 짐작하기 시작했다.

“이수애가 아주머니에게 당시에 임신 중이던 작은 사모님, 즉, 한명준 씨의 어머니를 해치우라고 한 거군요.”

“네, 실은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왕진은 고개를 저으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저에게도 딸이 있잖아요. 저는 딸을 잃을 수 없었어요. 그 돈이 필요했고요.”

하연은 같은 어머니로서, 왕진이 한명준의 어머니에게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한씨 집안은 부자잖아요. 아주머니가 그 사실을 한명준 씨의 어머니께 알렸다면, 아주머니를 도왔을 거예요. 왜 그분을 배신한 거예요?!”

하연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명준의 어머니가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지 생각하자 마음이 아팠다.

“한씨 집안은 돈이 많았지만, 작은 사모님에게는 돈이 없었어요.”

왕진은 말했다.

한명준 어머니의 본명은 왕명주였는데, 왕씨 가문은 대대로 학문을 중시하는 가문이었다. 왕씨 가문은 외지에서 상당한 명성을 가지고 있었으나, 왕명주가 사랑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씨 집안에 전업주부로 시집가자, 격분한 왕씨 가문은 왕명주와의 모든 관계를 끊어버렸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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