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825화 더 이상 관여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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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더 이상 관여해서는 안 돼

하연은 상혁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무슨 일인지 깨달았다.

“그래서 결국 이현오를 그렇게 두들겨 패라고 시킨 건가요?”

“물어보는 걸 깜빡했네. 그 자식이 어느 손으로 널 건드렸지?”

상혁은 진지하게 물었다.

하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왼손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요.”

“괜찮아. 양손 다 쳤으니까.”

상혁은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말했다. 마치 오늘 날씨가 어떤지 묻는 것처럼 태연했다.

하연은 정태훈이 보여준 영상 속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현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은 분명했고, 공격은 치명적이었다.

그래도 이현오가 죗값을 치렀고, 상혁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줬다고 생각한 하연은 속이 조금 후련했다.

이때, 하연의 몸에 덮여 있던 외투가 미끄러졌고, 오늘 입은 옷이 드러났다.

상혁은 그녀의 옷차림을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외출했었구나.”

하연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오늘 한서영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한서준이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면서요? 한서준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두 사람이 만나는 것도 이상해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혁은 소파에 기대어 아무 말 없이 턱을 꽉 물고 있었다.

그는 생각하는 듯했지만, 동시에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하연은 그의 감정을 가늠할 수 없었지만, 굳게 말했다.

“한서준에게 묻고 싶어요. 몇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몇 사람의 인생을 망친 이유가 도대체 뭐였냐고요.”

잠시 후, 상혁은 마침내 하연을 바라보며 손을 들었고, 그녀의 헝클어진 옷깃을 정돈해 주었다.

“한서준이 그 길을 선택한 이상,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너는 답을 찾겠다고 묻는 거지만, 얻을 수 있는 건 없어.”

“그게 무슨 뜻이에요?”

“왕정의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러니까 너는 왕정을 한 번 보고 와.”

상혁은 차가운 손끝으로 하연의 옆얼굴을 살짝 만지며 말했다.

“한서준한테는, 내가 대신 갈게.”

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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