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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드디어 고수가 등장했다.

사람들은 이번 라운드에서는 강남 무맹의 체면을 살려주길 바랐다.

“넌 누군데? 이름을 대봐!”

무대에 오른 박철을 보고 진현은 창으로 짚으며 기세등등했다.

“스카이 랭킹 12위, 박철이다.”

박철은 매서운 눈빛으로 한사코 상대를 노려보았다.

“너였군.”

진현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안색이 엄숙하게 변했다.

둘 다 상위권에 있고 한 계단 차이밖에 나지 않아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얘기다.

일단 적을 얕잡아 보면 언제든지 패할 수 있다.

“나는 오늘 이 경기에서 반드시 널 이기겠어. 이 경기가 끝나면 나는 스카이 랭킹 10위 안에 들 것이고 너는 나의 뒤에 있어야 할 거다!”

박철은 천천히 칼을 빼들었다.

“그래? 그건 네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달렸어!”

진현은 냉소하고 기다란 창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시동을 걸었다.

둥!

둥!

둥!

그때 멀리서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잔뜩 긴장한 상태에 있던 두 사람은 발을 내디디며 동시에 앞으로 달려 나갔다.

순간 칼이 번쩍하고 불꽃이 튀면서 쇠붙이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광포한 진기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지나가는 곳마다 물결이 출렁이고 거센 바람이 쌩쌩 불었다.

박철의 칼질은 매우 강력하고 크게 휘둘렀고 힘으로 교묘하게 파괴했다.

손을 쓰자마자 물샐틈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진현의 사격술은 변화무쌍하고 공격과 방어, 찌르는데 능했다.

두 사람이 싸우자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대선배 정말 멋져요! 저 녀석을 죽여요!”

“박선배 파이팅! 진현에게 본때를 보여줘요!”

현무문의 제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흥분했다.

박철은 무맹뿐 아니라 현무문의 영예까지 대표한다.

“할아버지, 누가 이길 것 같아요?”

정자에서 황보걸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글쎄다. 두 사람의 실력은 막상막하라 승률은 반반인 것 같아.”

황보용명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박철이 이겼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진우 씨에게 압력이 너무 커요.”

황보걸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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