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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풍덩!

유진우를 본 순간, 임궁은 두말없이 호수에 뛰어들어 도망쳤다.

그 두 손은 미친 듯이 펄럭였고 두 다리를 연신 흔들어 마치 발버둥 치는 물고기처럼 당황해 보였다.

“음...”

그 모습을 보고 박철은 얼굴이 굳었다.

근육질의 남자도 경직되었고 현무문의 제자들, 그리고 남북 무맹을 포함한 모든 제자들이 지금 모두 얼어붙었다.

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믿을 수 없는 얼굴들이었다.

음양종의 제자이자 스카이 랭킹 10위의 고수가 겁에 질려 황급히 도망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겁에 질린 모습은 마치 귀신을 보는 것 같았다.

만약 두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떻게 이런 변고가 생겼는지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뭐, 뭐야? 도망갔어?

“젠장, 이게 뭐야. 싸우지도 않고 바로 기권하고 패배를 인정해?”

“임궁 미친 거 아니야? 임궁 저 꼬락서니를 좀 봐, 귀신에 홀린 것 같아.”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강남무맹이든 강북무맹이든 모두 임궁의 행동으로 인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스승님, 강북무맹이 이게 지금 무슨 뜻이죠?”

송만규는 뜻밖의 일로 깜짝 놀랐다.

양측이 치열한 전투를 벌일 줄 알았는데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임궁이 놀라 도망가다니 정말 예상 밖이었다.

“이... 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

황보용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록 그는 유진우가 이길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다.

심지어 싸우지 않고 거저 승리를 거두었다.

“선배, 제가 잘못 본 거 아니죠? 임궁이 도망갔다고요?”

근육질의 남자는 놀란 표정이었다.

“스카이 랭킹 10위의 고수가 이렇게 되다니?”

둘째 선배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가 없었다.

“시발, 저 임궁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박철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본다면 임궁이 이름 없는 사람을 이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두 사람이 마주치자마자 싸우기도 전에 임궁은 놀라서 황급히 도망쳤다.

스카이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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