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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김금강은 미간을 찌푸렸고 김범 몇 사람도 눈꺼풀이 자꾸 뛰면서 좀 무서워했다.

“사부님, 저희 돌아가요. 전 이번 무도대회에 참가하지 않겠어요.”

임궁은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엊그저께 겪은 일은 줄곧 그의 악몽이었다.

그는 천부적인 재능과 뛰어난 무술, 명성을 얻은 이래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고 자부했지만 그날 밤 두 괴물을 만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먼저 한 여자가 찻잔 하나로 그를 때려 피를 토하게 만들었고 나중에 나타난 남자는 육신만으로도 그를 거의 죽게 할 뻔해 더욱 무서웠다.

그날 밤 이후로 그의 자신감과 존엄성은 완전히 무너졌고 마음 깊은 곳에 이미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래서 방금 유진우를 보고 너무 놀라서 황급히 도망가 체면을 차릴 틈도 없었다.

“궁아, 긴장하지 마. 그날 밤은 단지 사고였어. 아마 네가 잘못 본 것일 거야.”

김금강은 한마디 위로한 후 다시 주변 사람들에게 눈짓을 했다.

“범아, 가서 네 선배를 데려가 옷을 갈아입히고 오는 김에 차 한 잔 마시면서 놀라움을 가라앉혀 주거라.”

“네.”

그러자 김범은 다리에 힘이 풀린 임궁을 부축하고 멀지 않은 정원 별장으로 들어갔다.

“종주님, 당신의 제자 좀 실망스럽네요.”

소홍도는 냉담한 표정으로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소맹주, 제가 잘 가르치지 못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김금강은 민망해하며 웃었다.

“됐어요. 임궁이 없다고 해도 큰 지장이 없어요. 어쨌든 이번 대회는 우리가 이길 거예요.”

소홍도는 따지기 귀찮았다.

나머지 세 사람은 임궁보다 실력이 뛰어나 삼 대 일로 싸워도 조금도 걱정이 없다.

“너희 셋 중 다음은 누가 나갈 거야?”

소홍도는 고개를 돌려 강북의 세 명의 참가자를 바라보았다.

이 세 사람은 각각 두 남자와 한 여자였다.

여자는 가면을 쓰고 건장한 체격에 온몸에 야성적인 기운이 감돌았다.

다른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은 덩치가 크고 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창백한 얼굴에 뼈만 앙상한 모습이었다.

“제가 나갈게요!”

칼을 쥔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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