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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나...”

임궁은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만약 직접 겪어보지 않았더라면 그도 강남에 이렇게 무서운 천재가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 시각 링 위.

양측의 대결이 점점 치열해졌다. 칼을 쥔 남자와 가면을 쓴 여인은 모든 필살기를 다 꺼냈다. 처음에는 드높은 기세로 유진우에게 맹공격을 퍼부었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무리 공격하고 포위해도 유진우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진우의 몸놀림이 너무도 날렵하여 잡을 수가 없었고 중요한 순간에 퍼부은 치명적인 일격을 전부 다 피했다.

한두 번 피했더라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부 다 피했다면 말이 달라진다. 그들이 맹공격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니라 유진우의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격이 돼버렸다.

두 사람은 기분이 언짢아졌고 심지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싸웠다간 진기를 너무 많이 소모하여 되레 그들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비실비실한 놈아, 계속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우리 둘 거의 버티지 못한다고!”

상황이 심상치 않자 가면을 쓴 여자가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그런데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검은색 공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더니 세 사람의 발밑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공이 폭발하는 동시에 대량의 검은색 연기가 뿜어져 나와 그들을 순식간에 덮쳤다. 그뿐만이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링 전체를 뒤덮고 말았다.

사람들은 링 위의 상황이 어떤지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 건 연기와 호수가 맞닿았을 때 반경 백 미터 이내의 물고기들이 전부 죽어 물에 둥둥 떠다녔다. 연기에 맹독이 있는 게 분명했다.

“콜록콜록...”

검은색 연기에 뒤덮인 칼을 쥔 남자와 가면을 쓴 여인은 연신 기침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의 피부가 눈에 띄는 속도로 검게 변했고 온몸이 불에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본능적으로 독을 빼내려고 내공을 쓴 순간 풉하고 검은 피를 토하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비실비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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