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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죽... 죽었어?”

숨이 멎은 황보용명을 본 순간 유진우는 그대로 멍해졌다. 도무지 믿을 수 없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작스러운 변고에 그마저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어떻게 된 거지? 맹주님이 왜 죽어? 대체 누가 한 짓이야?’

눈앞의 이분은 무도 마스터이자 강남의 5대 강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누가 무슨 재간으로 죽였단 말인가? 게다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아무 소리 없이 죽여버렸다.

대체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유진우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수상한 점을 잡으려 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떤 단서도 잡히질 않았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고 아무런 징조도 없었다.

유진우는 웅크리고 앉아 황보용명의 상태를 간단하게 살폈다. 아직 몸이 완전히 차갑지 않고 온기가 남아있는 걸 봐서 사망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죽기 전에 마취제에 중독되어 감각이 마비되고 반응도 느려졌을 것이다.

치명상은 등에 있었다. 칼날이 비수 같은 짧은 무기였는데 단 일격에 죽이려고 등 뒤에서 심장을 찔렀다. 심지어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칼에 맹독도 묻혔다.

무도 마스터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소리 없이 뒤에서 암살했다는 건 실력이 엄청난 사람이거나 황보용명이 아는 사람이라는 걸 뜻한다. 그래야만 황보용명이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을 테니까.

“할아버지, 차 가져왔...”

그때 황보걸이 갑자기 걸어 들어왔다. 그런데 황보용명의 시체를 본 순간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들고 있던 찻잔을 쨍그랑하고 바닥에 떨구었다. 그 바람에 찻잔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유진우 씨! 당신 우리 할아버지를 죽였어요?”

정신을 차린 황보걸이 놀라서 연신 뒷걸음질 치며 물었다.

“저 아니에요. 제가 들어왔을 때 맹주님은 이미 돌아가셨어요.”

유진우가 다급하게 설명했다. 조금 전 황보용명의 몸에 난 상처를 살펴보다가 손에 피가 묻은 바람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여기에 할아버지와 진우 씨 두 사람밖에 없는데 당신이 아니면 누구예요?”

황보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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