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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교외 풍우 산장.

인제 이곳은 강린파의 본부로 자리 잡았다.

황보 가문을 나선 후 유진우는 이곳에 숨어있었다. 황보 가문 사람들의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있어 말로 설명해봤자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을 게 뻔했다. 지금으로선 하루빨리 진실을 조사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황보용명은 누구에게 살해당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은 왜 유진우를 모함하려 할까?

이런 의문을 품은 채 유진우는 강린파의 모든 힘을 동원했다.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부 다 내보냈다. 1분 1초를 다투어 아직 사건이 완전히 악화되기 전에 상황을 진정시켜야 했다.

“보스...”

그때 홍길수가 땀범벅인 채로 회의실 안으로 헐레벌떡 뛰어왔다.

“보스, 큰일 났어요. 황보 가문 사람들이 지금 풍우 산장으로 쳐들어오고 있어요.”

“벌써 왔다고?”

유진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풍우 산장이 본부로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고작 몇 시간 사이에 행적을 들켜버리고 말았다. 누군가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황보 가문뿐만 아니라 무도 연맹의 임원들과 수많은 무사들이 쳐들어오고 있어요.”

홍길수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보스, 상황이 심상치 않아요. 여기는 제가 막고 있을 테니까 얼른 도망가세요.”

“복이 되든 화가 되든 간에 이젠 이판사판이야. 이 상황에 도망치면 되레 도둑이 제 발 저렸다고 의심받을 수 있어. 이런 일은 직접 얘기하는 게 나아.”

유진우는 몇 초 고민하다가 결국 발걸음을 옮겨 문을 나섰다.

도망친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신의 죄명을 벗지 못하다면 앞으로 무림의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

“유진우, 당장 나와! 이 살인범 자식아, 나와서 내 칼을 받아!”

그 시각 대문 밖.

어찌나 빼곡하게 모였는지 대충 봐도 천 명은 넘어 보였다.

황보 가문이 맨 가운데, 왼쪽에는 강남 무도 연맹, 오른쪽에는 강북 무도 연맹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소식을 듣고 황보용명의 억울함을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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