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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그의 비수는 주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아무리 견고한 것도 다 찌를 수 있었다. 정상적인 이치대로라면 사람을 찌르는 건 두부를 베는 것처럼 식은 죽 먹기일 텐데 왜 유진우는 끄떡없는 걸까?

‘이 자식 대체 정체가 뭐야?’

천천히 몸을 돌린 유진우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죽어!”

마른 남자는 발을 구르며 거리를 넓히는 동시에 독 표창을 던졌다. 독 표창들이 맹렬한 기세로 유진우를 향해 날아갔다.

유진우는 싸늘한 표정을 짓더니 손바닥을 무기 삼아 가볍게 휘둘렀다.

슉!

그 순간 모든 암살 무기들이 전부 반사되었다. 마른 남자는 미처 피하지 못한 바람에 절반 가까이 되는 독 표창을 맞고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그가 다시 일어나려던 그때 유진우가 발로 그의 가슴팍을 꽉 짓눌렀다. 마른 남자는 바닥에 누운 채 꼼짝도 못 했다.

“말해. 너 누구야?”

마른 남자를 내려다보는 유진우의 눈빛은 덤덤하기만 했다.

“난 네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니까 당장 치워. 안 그러면 뼈도 못 추리고 죽게 될 거야.”

마른 남자가 매섭게 호통쳤다.

“오? 그래?”

유진우가 발바닥에 천천히 힘을 가하자 마른 남자의 흉골이 부러진 듯 뚜두둑 소리가 났고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죽음의 공포가 순식간에 물밀듯이 밀려왔다.

“말... 말할게.”

가슴팍이 점점 패어 들어가자 그제야 당황한 마른 남자가 사실대로 말했다.

“난 금오국 영살문의 살인청부업자야. 용국에 잠복해서 너희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어.”

“금오국? 영살문?”

유진우는 실눈을 뜬 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금오국은 용국의 철천지원수였고 양측의 갈등은 줄곧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영살문은 금오국의 3대 최고 파벌 중 하나였다. 수많은 살인청부업자들이 있었는데 정보 수집과 암살을 일삼았다.

영살문의 살인청부업자들은 아주 미스터리한 존재들이었다. 사람들 앞에 잘 나타나지 않고 숨어서 활동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영살문의 사람을 만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스카이 랭킹에까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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