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붙은 지 세 번 만에 무대에서 떨어진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보고 강남무맹의 얼굴빛이 다 어두워졌다.처음부터 끝까지 진현의 세 번의 공격도 막지 못했다. 소모는커녕 상대는 아직 몸도 풀지 못한 것 같다.“젠장, 무맹이 왜 이런 약골들만 내보내지? 정말 창피해.” “강북무사들의 상대가 전혀 안 된다니. 정말 답답해.”“무맹이 이렇게 약할 줄 알았으면 보러 오지 않았을 텐데. 정말 기분 나쁘군.”이때 많은 사람들이 욕을 하기 시작했다.한 번 실패한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연거푸 두 번을 실패하고 게다가 전부 압도적으로 패배했으니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이곳은 강남의 홈그라운드라 보러 온 사람은 대부분 강남의 무사들이다. 그런데 지금 자기 땅에서 강북무사들에게 호되게 맞으니 당연히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쓸모없는 자식!”박철은 나지막이 욕설을 퍼부으며 미워하는 표정을 지었다.송만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최상급 팀에 비하면 임시로 모집한 세 명은 확실히 실력이 부족했다.“네 차례야.”박철은 눈을 돌려 세 번째 회색 옷을 입은 남자를 바라보았다.“너도 쟤와 같이 가능한 한 진현의 진기를 소모해. 억지로 싸우지 말고 알겠어?”“최, 최선을 다 할게요.”회색 옷을 입은 남자는 침을 삼켰지만 압력이 컸다.이길 수 없는 건 당연한 거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몰랐다.약간의 긴장과 불안감을 안고 회색 옷을 입은 남자는 결국 배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3분 뒤 또 으악하는 비명과 함께 회색 옷을 입은 남자는 10번의 공격도 받아내지 못한 채 진현의 창에 맞아 청양호로 떨어져 커다란 물보라가 튀었다.“하하하... 강남의 무인들은 정말 쓰레기군. 3연패라니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어!”“재미난 경기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형편없다니.”“진현 한 사람만으로도 저 사람들 다섯을 상대하기엔 충분해!”강북무맹 사람들은 방자하게 웃으며 위세를 부렸고 반면 강남 쪽은 참담하고 답답했다.어떤 무사들은 화가 나서 옷소매를
드디어 고수가 등장했다.사람들은 이번 라운드에서는 강남 무맹의 체면을 살려주길 바랐다.“넌 누군데? 이름을 대봐!”무대에 오른 박철을 보고 진현은 창으로 짚으며 기세등등했다.“스카이 랭킹 12위, 박철이다.”박철은 매서운 눈빛으로 한사코 상대를 노려보았다.“너였군.”진현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안색이 엄숙하게 변했다.둘 다 상위권에 있고 한 계단 차이밖에 나지 않아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얘기다.일단 적을 얕잡아 보면 언제든지 패할 수 있다.“나는 오늘 이 경기에서 반드시 널 이기겠어. 이 경기가 끝나면 나는 스카이 랭킹 10위 안에 들 것이고 너는 나의 뒤에 있어야 할 거다!”박철은 천천히 칼을 빼들었다.“그래? 그건 네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달렸어!”진현은 냉소하고 기다란 창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시동을 걸었다.둥!둥!둥!그때 멀리서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잔뜩 긴장한 상태에 있던 두 사람은 발을 내디디며 동시에 앞으로 달려 나갔다.순간 칼이 번쩍하고 불꽃이 튀면서 쇠붙이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광포한 진기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휘몰아쳤다.지나가는 곳마다 물결이 출렁이고 거센 바람이 쌩쌩 불었다.박철의 칼질은 매우 강력하고 크게 휘둘렀고 힘으로 교묘하게 파괴했다.손을 쓰자마자 물샐틈없는 공격을 퍼부었다.그리고 진현의 사격술은 변화무쌍하고 공격과 방어, 찌르는데 능했다.두 사람이 싸우자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정도로 흥미진진했다.“대선배 정말 멋져요! 저 녀석을 죽여요!”“박선배 파이팅! 진현에게 본때를 보여줘요!”현무문의 제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흥분했다.박철은 무맹뿐 아니라 현무문의 영예까지 대표한다.“할아버지, 누가 이길 것 같아요?”정자에서 황보걸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글쎄다. 두 사람의 실력은 막상막하라 승률은 반반인 것 같아.”황보용명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박철이 이겼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진우 씨에게 압력이 너무 커요.”황보걸은 한숨을 쉬었다.
“망했어... 이젠 완전히 망했어.”“어떻게 이럴 수 있지? 왜 한 번도 못 이기는 거지?”“이번 무도대회는 정말 우리 강남 무사들의 치욕이야.”박철이 패배하자 강남 무맹은 비명으로 가득 찼다. 분노, 실망, 유감을 나타내는 등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보였다.과거의 무도 대회는 쌍방이 서로 공격도 오고 가면서 구경거리가 많았고 이기든 지든 최소한 위엄은 발휘했다.하지만 오늘 무도대회는 전례 없이 참담했다. 처음 세 경기는 완전히 압승당해 볼거리가 하나도 없었고 네 번째 경기에서는 그래도 뭔가 볼거리가 있었는데 아쉽게 패했다.지금까지 4연패를 당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정말 창피해도 너무 창피하다!“아니... 그럴 리가! 우리 대선배는 천하무적인데 어떻게 패배할 수 있지?”“방금 마지막에 분명 박선배가 먼저 진현을 쳤는데 오히려 상대에게 당하다니 정말 아까워!”구경하던 현무문 제자들은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박철의 실력은 현무문의 젊은 세대들 중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아쉽게도 결국 패했다.“스승님, 이번 무도대회는 우리가 진 것 같습니다.”송만규는 한숨을 쉬며 허탈해했다.박철이 이긴다면 아직 희망이 남아있지만 패하면 승산이 없다.“아직 한 명이 있잖니. 우린 완전히 지지 않았어.”황보용명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스승님, 유진우 씨 한 사람이 어떻게 강북의 5대 고수들을 당해낼 수 있겠어요?”송만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네 명이지. 지금 진현은 부상을 입어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잖니.”황보용명이 송만규의 말을 정정했다.“스승님, 진현이 싸우지 못하더라도 강북에는 4명이 더 있어요. 그리고 이 4명은 진현보다 더 강해서 1대 4로 승산이 없어요.”송만규는 쓴웃음을 지었다.스카이 랭킹 11위인 진현도 상대하기 힘들지만 나머지 4명은 모두 스카이 랭킹 10위 안에 드는 고수들이라 더 힘들다.비록 유진우가 도규현과 진현을 꺾어도 10위 안에 드는 고수들과 싸우면 승산이 크지 않다.1대 4이니 뭐니
유진우는 설연홍을 한번 쳐다보고 설연홍에게서 자신의 팔을 뺐다.“쟤가? 쟤가 뭔데 어떻게 우리 박철 선배와 비교할 수 있겠어?”둘째 선배가 콧방귀를 뀌었다.“맞아, 선배는 스카이 랭킹 12위야. 이 녀석은 선배와는 눈곱만치도 비교가 안된다고!”근육질의 남자가 소리쳤다.“너희 선배가 그렇게 대단한데 방금은 왜 졌는데?”유진우가 불쑥 물었다.“...”간단한 한마디에 몇 사람들이 입을 다물었다.“흥, 내가 졌는데 너라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네 수준으로는 진현 세 번의 공격도 못 버틸 거야.”박철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래? 그럼 지켜봐.”유진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여기서 입씨름할 바에야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게 낫다. “봐, 진현이 물러나고 또 다른 사람이 올라왔어.”그때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중상을 입은 진현이 사람에 의해 부축해 내려갔고 늠름한 자태의 흰옷을 입은 남자가 쪽배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어! 저 사람은 스카이 랭킹 10위 임궁이 아닌가?”“젠장, 정말 임궁이네. 이제 큰일 났어!”“진현 한 사람만으로도 거의 무적이 될 뻔했는데 지금 더 강한 상대인 임궁이 나타나다니. 더 싸워 뭐 하겠는가? 그냥 포기하는 게 나아.”흰옷을 입은 남자의 신분을 확인한 강남무맹 쪽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저 사람이었어?”유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꽤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흥흥... 인마, 넌 운이 다한 것 같군. 임궁을 만났으니 운이 없는 셈이야.”박철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고소해했다.그는 이미 체면을 잃었으니 다른 사람이 창피를 당해도 개의치 않았다.“선배, 임궁이 그렇게 대단해요?”근육질의 남자가 궁금해서 물어봤다.“어찌 대단한 것뿐이겠는가. 그 사람은 스카이 랭킹 10위 안에 드는 존재야. 온 강호에서 가장 강한 10대 본투비 레벨 고수 중 한 명이라고. 설령 내가 만난다고 해도 임궁에게 짓밟힐 수밖에 없어.”박철은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와, 이렇게 센가요?”사
풍덩!유진우를 본 순간, 임궁은 두말없이 호수에 뛰어들어 도망쳤다.그 두 손은 미친 듯이 펄럭였고 두 다리를 연신 흔들어 마치 발버둥 치는 물고기처럼 당황해 보였다.“음...”그 모습을 보고 박철은 얼굴이 굳었다.근육질의 남자도 경직되었고 현무문의 제자들, 그리고 남북 무맹을 포함한 모든 제자들이 지금 모두 얼어붙었다.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믿을 수 없는 얼굴들이었다.음양종의 제자이자 스카이 랭킹 10위의 고수가 겁에 질려 황급히 도망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리고 겁에 질린 모습은 마치 귀신을 보는 것 같았다.만약 두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떻게 이런 변고가 생겼는지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뭐, 뭐야? 도망갔어?“젠장, 이게 뭐야. 싸우지도 않고 바로 기권하고 패배를 인정해?”“임궁 미친 거 아니야? 임궁 저 꼬락서니를 좀 봐, 귀신에 홀린 것 같아.”잠시 침묵이 흐른 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강남무맹이든 강북무맹이든 모두 임궁의 행동으로 인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스승님, 강북무맹이 이게 지금 무슨 뜻이죠?”송만규는 뜻밖의 일로 깜짝 놀랐다.양측이 치열한 전투를 벌일 줄 알았는데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임궁이 놀라 도망가다니 정말 예상 밖이었다.“이... 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황보용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비록 그는 유진우가 이길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다.심지어 싸우지 않고 거저 승리를 거두었다.“선배, 제가 잘못 본 거 아니죠? 임궁이 도망갔다고요?”근육질의 남자는 놀란 표정이었다.“스카이 랭킹 10위의 고수가 이렇게 되다니?”둘째 선배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가 없었다.“시발, 저 임궁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박철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본다면 임궁이 이름 없는 사람을 이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두 사람이 마주치자마자 싸우기도 전에 임궁은 놀라서 황급히 도망쳤다.스카이 고수
김금강은 미간을 찌푸렸고 김범 몇 사람도 눈꺼풀이 자꾸 뛰면서 좀 무서워했다.“사부님, 저희 돌아가요. 전 이번 무도대회에 참가하지 않겠어요.”임궁은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엊그저께 겪은 일은 줄곧 그의 악몽이었다.그는 천부적인 재능과 뛰어난 무술, 명성을 얻은 이래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고 자부했지만 그날 밤 두 괴물을 만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먼저 한 여자가 찻잔 하나로 그를 때려 피를 토하게 만들었고 나중에 나타난 남자는 육신만으로도 그를 거의 죽게 할 뻔해 더욱 무서웠다. 그날 밤 이후로 그의 자신감과 존엄성은 완전히 무너졌고 마음 깊은 곳에 이미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그래서 방금 유진우를 보고 너무 놀라서 황급히 도망가 체면을 차릴 틈도 없었다.“궁아, 긴장하지 마. 그날 밤은 단지 사고였어. 아마 네가 잘못 본 것일 거야.”김금강은 한마디 위로한 후 다시 주변 사람들에게 눈짓을 했다.“범아, 가서 네 선배를 데려가 옷을 갈아입히고 오는 김에 차 한 잔 마시면서 놀라움을 가라앉혀 주거라.”“네.”그러자 김범은 다리에 힘이 풀린 임궁을 부축하고 멀지 않은 정원 별장으로 들어갔다.“종주님, 당신의 제자 좀 실망스럽네요.”소홍도는 냉담한 표정으로 매우 불만스러워했다.“소맹주, 제가 잘 가르치지 못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김금강은 민망해하며 웃었다.“됐어요. 임궁이 없다고 해도 큰 지장이 없어요. 어쨌든 이번 대회는 우리가 이길 거예요.”소홍도는 따지기 귀찮았다.나머지 세 사람은 임궁보다 실력이 뛰어나 삼 대 일로 싸워도 조금도 걱정이 없다.“너희 셋 중 다음은 누가 나갈 거야?”소홍도는 고개를 돌려 강북의 세 명의 참가자를 바라보았다.이 세 사람은 각각 두 남자와 한 여자였다.여자는 가면을 쓰고 건장한 체격에 온몸에 야성적인 기운이 감돌았다.다른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은 덩치가 크고 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창백한 얼굴에 뼈만 앙상한 모습이었다.“제가 나갈게요!”칼을 쥔 남자가
“응?”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세 사람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소리를 따라가보니 호수 중앙의 무대 위에서 유진우가 뒷짐을 지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인마, 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잘 못 들었어.”칼을 쥔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너희 셋 같이 올라와 공격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다투지 않아도 되잖아. 좋지 않아?”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을 뱉었다.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온통 시끌벅적해졌다.“시발, 저놈이 미쳤나? 이렇게 날뛰다니.”“감히 3대 스카이 고수에 동시에 도전하다니, 이놈이 정녕 죽고 싶은 건가?”“흥, 사리도 모르고 함부로 덤벼들다니.”뭇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의론이 분분했다.유진우를 보는 눈빛이 모두 바보를 보는 것 같았다.“선배, 이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일대 일로 해도 승산이 없으면서 일대 삼으로 싸우겠다니? 정말 웃기네요.”근육질의 남자가 입가에 냉소를 머금고 있었다.“총애를 받은 어릿광대일 뿐이야.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반대로 하는 거야. 그때가 되면 지더라도 합리적인 핑계를 댈 수 있잖아.”박철은 시큰둥한 얼굴이었다.“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자포자기하는 거구나. 어쩐지 감히 이렇게 날뛰더라니.”현무문의 제자들이 경멸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전에 운이 좋아서 손대지 않고 코를 풀었었는데 아마 이번에는 처참히 패배할 것이다.“인마, 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해? 감히 우리 셋에게 도전하다니, 네가 그럴 능력이 있어?”칼을 쥔 남자는 안색이 어두웠다.스카이 랭킹 10위 안에 드는 사람은 그가 다 알고 있어 상대방이 그 안에 없는 게 분명했다.스카이 랭킹 1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무명의 젊은이가 여기서 나대다니?“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너희 셋이 무대에 올라와 보면 알 수 있지 않겠어? 아니면 너희들이 용기가 없는 거야?”마주 보고 있는 유진우의 표정은 예전과 다름없이 담담했다.“인마, 내가 보기에 너는 된장인지 똥인지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구
“흥! 큰소리는 잘 치네. 재주가 있기나 한지 똑똑히 보겠어.”결국 참다못한 칼을 쥔 남자는 발을 내디뎌 하늘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들고 있던 관도를 높이 쳐들고 유진우를 향해 힘껏 내리치려 했다. 이 관도에 어찌나 엄청난 힘이 실려있는지 천지개벽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리고 주변의 호수마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정말 엄청난 검법이야.”사람들은 전부 경악과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다.스카이 랭킹의 강자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칼을 대충 휘둘렀을 뿐인데 이토록 무서운 위력을 뽐냈다.유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물러서기는커녕 되레 맞받아쳤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관도를 가볍게 피하는 동시에 주먹을 휘둘렀다.“너무 빨라!”순간 움찔한 칼을 쥔 남자는 본능적으로 칼자루로 막았다.쿵!유진우의 주먹이 칼자루에 부딪히자 칼을 쥔 남자는 순식간에 십여 미터 튕겨 나가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도 연신 몇 걸음 뒷걸음질 치고 나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말도 안 돼!”칼을 쥔 남자의 얼굴에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두 팔이 저릿하면서 기혈이 마구 들끓기 시작했다.주석으로 제작한 관도의 칼자루가 주먹 한 방에 아치형 모양으로 휘어버렸다.지금 이 순간 그는 더는 유진우를 얕잡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표정에 수심이 가득 찼다.조금 전 유진우의 주먹 한 방으로 호된 교훈을 얻었다. 만약 칼자루로 막지 않았더라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상대의 힘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했다.“젠장! 저 자식이 한 수 위야?”“어쩐지 지나치게 나댄다 했어. 재주가 있긴 있었네.”칼을 쥔 남자가 수세에 몰리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경악했다.“X발, 저 자식 진짜 실력이 꽤 있었네?”근육질의 남자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흥! 저게 뭐가 대단하다고. 상대가 방심하고 적을 얕잡아봤을 뿐이야.”박철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유진우의 활약이 뛰어날수록 그의 무능함을 더욱 부각했다. 천재인 그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1대 1은 그래도 해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