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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동시에 발걸음을 옮기자 순식간에 사람이 튕겨나가 주먹을 휘둘렀다.

암살 무기는 명중하면 가장 좋고 기습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뒤따른 주먹 한 방이면 승산이 있다.

“보잘것없긴.”

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차갑게 웃고 갑자기 기다란 창을 휘두르기 시작하더니 창은 마치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바람개비처럼 보였고 날아오는 표창들을 다 막아냈다.

표창을 막은 후 붉은 옷의 남자가 창을 앞으로 세게 찔렀고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둥근 얼굴의 사내는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어깨에 창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수 미터나 날아갔다.

“너...”

둥근 얼굴의 사내가 막 몸을 일으키려 할 때 날카로운 창끝이 이미 목구멍에 닿았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

“네가 졌어.”

붉은 옷을 입은 남자가 개미를 보는 것처럼 아래로 내려다봤다.

“너, 너 도대체 누구야?”

둥근 얼굴의 사내는 놀라고 두려워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빨리 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전혀 반격할 힘이 없었다.

“잘 들어, 내 이름은 진현이고 스카이 랭킹 11위야.”

붉은 옷을 입은 남자가 거만하게 말했다.

“스카이 랭킹 11위?”

둥근 얼굴의 사내가 깜짝 놀랐다.

어쩐지 상대방이 대단하더라니 알고 보니 순위가 그보다 한참 높았다.

‘이크, 사람을 잘못 건드렸네!’

“뭘 멍하니 있어? 내려가!”

진현은 쓸데없는 말을 귀찮아 창을 들이대고 둥근 얼굴의 사내를 높이 던져 호수에 세게 내리쳤다.

둥근 얼굴의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얌전히 기슭으로 헤엄쳐 갔다.

첫 판은 강남무맹이 완패했다.

“송맹주, 당신의 선수들은 실력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좀 더 센 사람을 올려 보내는 게 어때요?”

강북 무맹의 정자 안에서 수염 있는 남자가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강북 무림의 맹주, 소홍도이다. 그 옆에는 음양종 종주 김금강이 서 있었다.

“소맹주,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세요.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요.”

송만규가 입을 열었다.

둘 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호수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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