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15화

그 후 며칠 동안 유진우는 계속 이현의 죽음을 조사했다.

이현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고 그 죄를 유진우가 덮어쓴 상황이다. 비록 진범이 누구인지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상대가 꽤 심혈을 기울여 이 판을 짰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에게 경고를 하고 협박하기 위해서였고 또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기 어렵다. 뒤에 몰래 숨어서 공격하는 자를 막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조사하는 동안 유진우는 이청아를 여러 번 찾아갔었지만 이청아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진짜 범인을 찾기 전까지 두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있어 절대 만날 수 없다는 걸 유진우도 잘 알고 있었다.

사흘째 되는 날 오전, 염룡 무관.

유진우는 링 끝에 앉아 검은 침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검은 침은 주석으로 만들어졌고 위에 독이 묻어있었다. 그 검은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간다면 일반인에게는 아주 치명적이다. 이현이 갑작스럽게 죽은 원인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검은 침이 누구의 것이냐는 것이다.

“보스...”

그때 홍길수가 갑자기 검사 결과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어떻게 됐어? 내가 시킨 건 다 했어?”

유진우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보스의 분부대로 이현의 시체를 몰래 바꿔치기해서 부검을 맡겼어요. 이건 부검 결과 보고서입니다. 한번 보세요.”

홍길수는 부검 결과 보고서를 두 손으로 그에게 건넸다.

“역시 예상대로군.”

부검 결과를 확인한 유진우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부검 결과 자연사가 아니고 살해당한 것이었다.

“보스, 흉기도 손에 넣었고 부검 결과도 있으니 이젠 보스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어요.”

홍길수가 웃어 보였다.

“그리 간단하지 않아. 이 두 가지만으로 증명하기에는 아직 부족해.”

유진우가 고개를 저었다. 증거가 있지만 범인이 없으면 여전히 이청아를 설득하지 못한다.

“보스, 병원 CCTV도 찾아봤는데 이현이 입원한 그 날 밤 수상한 사람은 없었어요. 범인을 찾는 건 아무래도 힘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