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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남편에 대한 믿음이 누구보다 두터웠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결과는 그녀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셋째야, 이게 다 무슨 일이냐!”

조군해는 한스러워하며 노발대발했다.

“이...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넌 족장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도 없어!”

조군표는 분노를 터트리며 조군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그의 몹쓸 짓 때문에 가문의 명성이 한순간에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아빠...”

조선미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처음에 그녀는 아버지가 모함을 당했을 것으로 아주 확신했다. 하지만 증인과 물증이 떡하니 놓여있는 지금은 변명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 시각 조군수도 경악하긴 마찬가지였다. 영상 속의 얼굴이 누가 봐도 자신이였고 옷차림도 완전히 똑같았다.

‘내가 진짜 술 먹고 사람을 죽였다고?’

“풉!”

조군수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 그의 얼굴에 핏기라고는 전혀 없이 창백했다.

“아빠.”

조선미가 본능적으로 부축하려 하자 조군수가 손을 들어 말렸다.

“선미야, 미안하다. 나 때문에 너희들까지 피해를 보게 했어. 이런 몹쓸 짓을 저질렀으니 더는 살아서 너희들을 볼 면목이 없구나.”

그러더니 장교의 총을 빼앗아 자신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죽음으로나마 속죄할 생각이었다.

“아빠!”

“족장님!”

화들짝 놀란 사람들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탕!”

총소리와 함께 총알이 조군수의 두피를 스쳐 지나면서 피가 살짝 흘렀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유진우가 발 빠르게 조군수의 총을 빼앗았던 것이었다.

“아저씨, 아직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이러시는 건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조군수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다행히 유진우가 반응이 빨랐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진작 숨을 거두었을 것이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이런 극악무도한 죄는 목숨 정도는 내놓아야 속죄할 수 있다고요.”

조군수는 그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평생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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