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6화

“연홍?”

조선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 여자를 알아요?”

“내 추측이 맞다면 이 여자가 바로 선미 씨 큰어머니로 변장했던 그 여자예요.”

유진우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은비녀에서 그 여자의 향기와 똑같은 향기가 풍겼기 때문이다.

“그 여자라고요?”

조선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설마 이 일도 그 여자의 짓일까요?”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는 저녁에 만나보면 알겠죠.”

유진우가 실눈을 뜨고 말했다. 먼저 만남을 청한다는 건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독에 능하고 교활한 여자라 함정이면 어떡하죠?”

조선미가 걱정 어린 얼굴로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날 어쩌진 못할 거예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도 안 돼요. 혼자 보내기에는 위험하니까 호위무사도 함께 보낼게요.”

조선미가 진지하게 말했다. 블랙지존의 제자는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기에 유진우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요 그럼.”

조선미가 고집을 꺾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진우도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

저녁 8시, 려화루.

평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복고풍의 술집이 오늘따라 유달리 썰렁한 것 같았다.

유진우는 차에서 내려 술집으로 들어갔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창가 자리에 앉은 유진우는 홀로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기다렸다.

“바로 저 안에 있어! 당장 잡아들여!”

그때 술집 밖에 승합차 몇 대가 도착했다. 차 문이 열리자 검은 옷에 얼굴까지 가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손에 칼을 들고 살기등등하게 쳐들어왔다.

우두머리로 돼 보이는 남자는 유진우를 보자마자 쿵 하고 칼로 테이블을 쪼개더니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네놈이 바로 유진우야?”

“날 30분이나 따라왔으면서 내가 누군지 몰라?”

유진우는 무덤덤하게 찻잔을 들었다. 조씨 저택 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하지만 대체 누구의 짓인지 알아보려고 끝까지 모른 척했다.

“하하, 그래도 꽤 배짱이 있는 놈이구나. 이렇게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