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0화

말이 끝나자마자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장실 문이 갑자기 또다시 열렸다.

뒤따라 장봉원이 몹시 초조해하며 달려 나왔다. 너무 급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혹시 어느 분이 유진우 씨입니까?”

장봉원은 긴장한 얼굴로 두리번거렸다.

“저예요.”

유진우는 두 걸음 앞으로 나갔다.

“유진우 씨, 정말 죄송합니다. 방금 제가 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해 대접이 소홀했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장봉원은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방금전의 오만함을 떨치고 유진우에게 깊이 사과했다.

“어?”

이렇게 공손한 태도에 이청아와 단소홍은 모두 멍해졌다.

방금 장봉원이 사도현의 체면도 살려 주지 않았는데, 어찌 눈 깜짝할 사이에 유진우에게 비굴하게 아첨하는 거지?

이 상황 뭐지?

“장 매니저님, 과찬입니다. 저희 바로 사업 얘기나 나눠요.”

유진우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네네...”

장봉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네.”

유진우는 빙긋 웃더니 멍해 있는 이청아를 끌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장봉원은 먼저 유진우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에게 차 한 잔을 따라준 뒤 곧바로 비서에게 계약서를 인쇄하라고 지시했다. 감히 조금도 소홀히 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손 회장님께서 눈앞의 유진우에게 시중을 잘 들라고 거듭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사업이 순조롭게 성사되었다.

이청아가 계약서를 들고 사무실을 나왔을 때, 이청아 자신도 약간 믿기지 않았다.

이청아는 일이 뜻밖에도 이렇게 순조로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쓸데없는 말도 없었고, 쓸데없는 인사치레도 없었다. 그저 이청아가 서명만 하면 천억 원어치의 계약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참으로 놀랄 만한 일이었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이청아는 상대방이 조작했는지 의심했을 것이다.

“진우 씨, 어떻게 한 거야?”

이청아는 업적들을 보고 얼굴에 경악이 가득했다.

“내가 방금 말했어, 손기태 회장님와 친분이 있다고. 그래서 장 매니저님이 내 체면을 좀 살려준 것 같아.”

유진우는 담담한 표정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