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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아빠, 술을 마신 것 외에 다른 일은 더 없었어요?”

조선미가 계속하여 캐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조군수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빠, 기억을 잘 더듬어봐요. 그 어떤 것도 놓쳐서는 안 돼요.”

조선미가 진지하게 말했다.

“필름이 끊긴 것 같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대체 왜 그래?”

조군수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아빠, 어젯밤에 안 부장관님의 딸이 죽었어요.”

조선미가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내뱉었다.

“뭐? 죽었다고?”

조군수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그런 일이...”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몰라요. 하지만 밖에서 아빠가 안 부장관님의 딸을 죽였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조선미가 말했다.

“내가 죽였다고?”

조군수는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내가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사람을 죽일 리는 없어!”

조군수의 주량이 별로이긴 했지만 술버릇은 없었다. 평소 술에 취하면 바로 잠자리에 들곤 했다.

“저도 믿지 않아요. 하지만 아빠가 사람을 죽였다고 증언한 목격자가 있어요. 지금 안 부장관님의 군대가 별장 문 앞을 포위하고 있는데 당장이라도 쳐들어올 기세예요. 진짜 그런 적 없는지, 한 번 더 잘 생각해봐요.”

조선미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장관은 서울의 3인자다. 그의 명령 한마디면 조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진짜 기억이 안 나. 하지만 난 날 믿어. 난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야.”

조군수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아이고, 셋째야, 네가 널 믿어서 무슨 소용이야? 문제는 안 부장관님이 믿질 않잖아.”

조군해가 고개를 내저었다.

“셋째야, 넌 생일 연회에 가서 무슨 술을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셔? 정말 자제력이라고는 하나도 없구나.”

조군표는 한스러워하며 그를 꾸중했다. 가뜩이나 집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산더미라 골치가 아픈데 이런 사고까지 쳤으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

“작은아버지, 정말로 작은아버지의 짓이라면 당장 가서 죄를 인정하세요.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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