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7화

작가: 강로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1-19 18:00:00
“그럼 동의하는 건가요?”

피터가 팔짱을 끼고 물었다.

“물론이죠.”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시니,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보고 싶네요. 후회하지 않길 바랍니다.”

“좋아요, 오늘 한의학과 우리 서양의학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죠.”

피터는 자신 있게 미소를 지으며 상자를 열어 초록색 물약 한 병을 꺼내 보이며 설명했다.

“보셨죠? 이건 우리 의료진이 개발한 최신 해독제인데, 이걸 먹으면 30분 안에 깨어날 수 있어요.”

“행운을 빕니다.”

유진우는 한마디만 했다.

“눈을 크게 뜨고 과학의 힘이 무엇인지 지켜봐요!”

피터는 초록색 물약을 주사기로 조군수의 몸에 조금씩 밀어 넣었다.

10분 후.

의식을 잃고 있던 조군수가 갑자기 반응을 보였다.

이마에서 먼저 땀이 나기 시작하더니 팔다리에도 서서히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어두웠던 얼굴도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았다.

“효과가 있어요.”

이 모습을 본 진서현과 조아영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최고의 외국 의대 교수에 걸맞게 간단한 주사 한 방으로 기적 같은 효과가 발생했다.

“유진우, 봤어? 이게 바로 피터 선생님의 실력이야! 주사 한 방으로 모든 희귀병을 치료하시지!”

조준서가 웃었다.

“그냥 표면적인 것뿐이에요.”

유진우가 무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흥! 아직도 그렇게 버티고 싶어?”

조준서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서양의학은 과학입니다. 당신들 한의학은 귀신 놀음에 불과한데 어찌 우리 서양의학과 비교할 수 있겠어요?”

피터는 잘난 체하며 웃었다.

“피터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진서현이 고마움을 표했다.

“제수씨, 어때요? 제가 잘 모셔 왔죠?”

조군해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큰아주버님, 고마워요. 때마침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서현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가족인데 당연히 해야죠.”

조군해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내일이면 가족 대 모임인데 군수가 족장으로서 모임에 참석해야지 않겠어요.”

“알겠습니다.”

진서현은 연신 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48화

    진서현의 얼굴은 극도로 흉측해졌다.“정말 이상하네요! 저희가 개발한 해독제는 여러 가지로 충분히 검증되어서 실패할 리가 없는데요?”피터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진서현이 얼굴을 찡그렸다.“여긴 환경이 열악해서 저도 더 좋은 해결책이 없습니다.”피터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니까 지금까지 아무 소용도 없었다는 거네요?”진서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구세주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돌팔이였다.“피터 선생님, 다른 방법 생각해 보세요.”조준서는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소용없어요, 이 나라의 의료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안 돼요. 우리나라에서만 치료가 가능해요.”피터는 고개를 저었다.그의 말 속에는 자기들 대국에 대한 우월감이 담겨 있었다.“능력이 안 되면 그냥 인정하시죠? 장비가 열악하고 조건이 안 좋다고 탓하지 마시고요.”유진우가 냉정하게 말했다.“흥! 나도 고칠 수 없는 것을 그쪽이 할 수 있다고요?”피터의 얼굴이 차가워졌다.“이게 바로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예요. 당신들은 여러 가지 장비가 필요하겠지만 우리 한의학은 두 손과 은침이면 되거든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말도 안 돼요! 당신이 무슨 신이라도 돼요?”피터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의학 최고성지에서 온 그는 유진우를 사기꾼으로 생각했다.“당신네 신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할 수 있어요.”유진우가 말했다.“좋아요! 어디 한번 해봐요.”피터는 약간 짜증이 났다.“큰소리만 치지 말고 우리 삼촌부터 살려봐!”조준서도 한마디 했다.“좋아요, 오늘 한의학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게요.”유진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조군수의 옷을 벗기고 침착하게 은침을 꺼냈다.조군수를 관찰하더니 순식간에 은침을 십여 개의 혈점에 찔렀는데 모두 허리와 복부 사이에 집중되어 있었다.그는 손가락으로 은침을 튕겼다.“띵!”은침 수십 개가 갑자기 격렬하게 진동하더니 은침이 찔린 부위를 따라 검은 피가 천천히 흘러나왔다.검은

    최신 업데이트 : 2023-11-19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49화

    조군수가 깨어났다.검은 피를 뱉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비록 몸은 아직 허약했지만, 목숨은 건진 셈이었다.피터는 조군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단호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유진우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그는 자신이 한의학의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그리고 돌아가서 교수직을 바로 사임하고 한의학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이에 대해 유진우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피터 같은 사람은 거만하긴 하지만 진정으로 강한 사람을 만나면 마음속으로부터 상대방을 존경하는 스타일이었다.조군해 일행은 조군수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 오래 머물지 않고 몇 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후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직전 조준서의 눈빛은 조금 불친절했다.“아빠, 몸은 좀 어떠세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조아영은 따뜻한 물 한 컵을 들고 병상 옆으로 걸어갔다.“괜찮아, 배가 좀 더부룩할 뿐이야.”조군수는 물을 두 모금 들이켰다.“당연히 더부룩하시겠죠? 토해낸 피를 봐요, 벌레가 가득해요!”조아영이 말했다.“어?”조군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얼굴을 찡그렸다.“어떻게 된 거야?”“유진우 씨가 그러는데 무독이래요. 방금 유진우 씨가 아니었으면 아빠 깨어나지 못했을 거예요.”조아영이 설명했다.“유진우?”조군수는 그제야 옆에 서 있는 유진우를 발견하고는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자네가 나를 구해줬다고요?”“아직은 기뻐할 때가 아닙니다. 몸속에 독충은 제거했지만, 아직 다 나으신 건 아닙니다.”유진우가 찬물을 끼얹었다.“무슨 뜻이에요?”조군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무독은 무술과 독충의 결합으로서 독충은 제거됐지만, 무술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유진우가 설명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조군수가 물었다.“간단해요, 앞으로 하루에 한 번씩 침을 놓아드릴 건데, 5일 정도 지나면 완치될 겁니다.”유진우가 말했다.“그렇군요. 침을 놓는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조군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돈은 필요

    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50화

    “응?”조군수가 고개를 들어 옆에 있던 진서현을 바라보았다.“아까 당신이 위급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어요.”진서현이 말했다.“알았어. 당신도 급했겠지.”조군수는 따지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만나는 건 좋지만, 허튼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감시하는 사람도 같이 보낼 거예요.”“알겠습니다!”유진우는 동의했다.“아영아, 모시고 가서 언니랑 만나게 해.”조군수가 명령했다.“네!”조아영의 얼굴이 기쁨으로 밝아졌다.언니가 너무나 유진우를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참, 아저씨, 무독은 작은 일이 아니예요. 아저씨한테 무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닐 거예요. 주변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방을 나가려던 순간 유진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조군수를 보며 말했다.“알았어요.”조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늘 은둔 생활을 해오던 그가 갑자기 무독에 걸렸으니,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이 분명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이 조씨 가문의 연회라는 점이었다.족장으로서 그가 빠지면 그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조씨 가문에 내란이 발생하기에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다.“여보, 나한테 무독을 쓴 사람이 누굴까?”조군수가 갑자기 물었다.“주술에 능하고 우리 조씨 가문과 원수지간인 블랙지존 말고 누가 또 있겠어요.”진서현의 표정이 신중했다.블랙지존은 조씨 가문의 눈에 든 가시 같은 존재였다.그는 신비롭고 강력했다.조씨 가문에서 블랙지존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수년 동안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게다가 매년 조씨 가문의 핵심 인력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는데 그들 뒤에는 늘 블랙지존의 그림자가 있었다.블랙지존 하나만으로 조씨 가문 전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그렇지, 그 사람밖에 없지.”조군수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불행하게도 우리는 지금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어. 이게 바로 내가 굳이 선미를 선우 가문에 시집보내려

    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51화

    그 시각 조씨 저택 후원.인품과 재능이 제일인 한 여자가 연못 위의 아치형 다리에 걸터앉은 채 물속에서 펄쩍펄쩍 뛰노는 잉어들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하얗고 앙증맞은 두 발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는데 두 발이 가끔 수면에 닿으면서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찬란한 햇빛 아래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고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정원에 갖가지 꽃들이 환하게 피어있었지만 여자의 먹구름이 드리워서인지 빛을 잃어가는 것만 같았다.“스르륵...”여자는 먹이를 한 움큼 쥐고 연못에 뿌렸다. 그 순간 수만 마리에 달하는 잉어들이 펄쩍펄쩍 뛰면서 물보라를 일으켰다.가지각색의 잉어들이 서로 먹이를 빼앗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난 아무 걱정 없는 너희들이 참 부러워. 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좋아하지 않는지조차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데.”여자는 시름에 잠긴 얼굴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누가 그래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 뒤에서 갑자기 들려왔다. 여자는 잠깐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자신을 비웃었다.“대낮에도 환청이 들리네.”“환청? 그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지 않나요?”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여자는 그제야 진짜인 걸 깨닫고 숨을 죽인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한 잘생긴 남자가 햇살을 맞으며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는데... 유진우가 아니면 누구겠는가?“진... 진우 씨가 여긴 어떻게 왔어요?”늘 그리워하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난 순간 조선미는 놀라면서도 기뻤고 심지어 잘못 본 건 아닌지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도 했다.그동안 그녀는 집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나머지 거의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다.“내가 얘기했잖아요. 당신이 강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서울로 찾아올 거라고. 난 약속 지켰어요.”유진우는 씩 웃어 보였다.“역시 여보가 제일 좋아요!”조선미는 행복한 웃음을 짓고는 물고기 먹이를 그대로 내팽개치고 유진우의 품에 와락 안겼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52화

    조선미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도망치고도 남았을 것이다. 조씨 가문 송년회가 곧 코앞이라 그 어떤 실수가 있어서도 안 되었다.“됐어요, 됐어요. 그냥 여기 있어요, 그럼.”그녀와 따지고 싶지 않았던 조선미는 유진우와 함께 연못 가운데 있는 정자로 향했다.오씨 아주머니가 따라나서려 하자 조아영이 그녀를 말렸다.“이봐요, 아주머니. 아빠가 아주머니한테 그냥 지켜보라고만 했지, 가깝게 따라다니라고는 하지 않았잖아요. 커플이 사적인 얘기를 하겠다는데 아주머니가 끼어들어서 뭐 하게요?”오씨 아주머니는 잠깐 생각하더니 결국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차피 눈에 보이는 범위 내에 있어 두 사람이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도 정확히 알 수 있었다.“여보,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우리 아빠 성격에 절대 물러서지 않을 텐데.”정자 안에서 조선미가 먼저 질문을 던지면서 차를 두 잔 따랐다.“선미 씨 아버님 목숨을 살려드리고 그 조건으로 선미 씨랑 만나게 해달라고 했죠.”유진우는 숨김없이 일의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말했다. 그의 얘기를 듣고 난 조선미는 살짝 화난 눈치였다.“아빠는 정말 고집이 세네요.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니.”“그래서 이 일 어찌하면 좋을지 얘기하려고 찾아온 거예요.”유진우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요 며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이 결혼을 막으려면 두 가지 선택밖에 없어요. 아빠를 설득해서 생각이 바뀌든지, 아니면 선우 가문에서 먼저 파혼하자고 하든지.”조선미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을 이었다.“우리 아빠는 고집불통이라 가족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분이거든요. 그런 아빠를 설득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가 아빠의 근심거리를 없애준다면 모를까.”“근심거리요? 그게 뭔데요?”유진우는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조선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천천히 말했다.“아주 오래전에 조씨 가문이 블랙지존이라는 사람을 건드렸거든요. 그 사람은 악랄하고 잔인한 데다가 수단까지 괴이해서 막으려야 막을 수가 없어요. 그동안

    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53화

    유진우는 조선미와 만난 후 바로 떠나지 않고 조군수의 병을 치료한다는 이유로 조씨 저택에 머물렀다.오씨 아주머니는 혹시라도 유진우와 조선미가 도망이라도 칠까 봐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두 사람을 따라다녔다. 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친밀한 행동을 보인다 싶으면 바로 말리곤 했다.특히 해가 지고 난 후에는 두 사람을 절대 만나지 못 하게 했다. 유진우는 이런 상황이 어이없기만 했다.밤새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이튿날 오전, 조씨 가문 송년회가 막을 열었다.조씨 가문의 직계 가족과 방계 가족들이 잇달아 현장에 도착했다. 수억 원대의 고급 자동차들이 광장에 즐비해 있었다.5대 재벌 중 하나인 조씨 가문은 대가문답게 자손들이 아주 많았다. 직계와 방계 모두 합하면 적어도 백여 명은 될 것이다.사실 조씨 가문 자제 외에도 회사의 중요 인사나 귀빈도 송년회에 초대받았다. 하여 송년회 당일 조씨 저택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했다.족장인 조군수는 유진우가 놓은 침을 맞고 나서 안색이 눈에 띄게 많이 좋아졌다. 아직 몸이 쇠약하긴 했지만 앉고 서서 걷는 건 별문제 없었다.“조씨 가문 송년회에 매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오나요?”연회장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을 보며 유진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럼요!”옆에 앉아있던 조아영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우리 조씨 가문이 사업을 크게 하다 보니까 인맥이 넓거든요. 그래서 매년 송년회에 아주 많은 손님들이 축하해주러 와요.”“우리가 선우 가문이랑 사돈을 맺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잘 보이려고 찾아왔을 뿐이에요.”조선미가 코웃음을 쳤다.과거의 송년회는 절대 오늘처럼 이렇게 시끌벅적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어떤 이들은 선우 가문 때문에 온 것이다.“어이, 유진우! 너 왜 아직도 여기 있어?”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고개를 돌아보니 어제 만났던 젊은 여자와 조준서가 마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젊은 여자는 섹시한 몸매가 돋보이는 레드 드레스를 입었고 정교하고 요염한 얼굴이 아주 유혹적

    최신 업데이트 : 2023-11-21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54화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누구 짓이야!”우르르 쓰러진 사람들을 보고 있는 조선미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만약 한둘이 중독되었더라면 그나마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백여 명의 사람이 동시에 중독됐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었다.독을 탄 사람의 목적은 조씨 가문을 완전히 멸하려는 게 분명했다!“아빠, 엄마, 큰아버지! 둘째 큰아버지!”하나둘 연이어 쓰러지는 가족들을 보고 당황한 조아영이 황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그녀가 그들에게 달려가기 전에 푸 하고 피를 토하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아영아!”조선미가 굳어진 얼굴로 다가가려던 그때 유진우가 그녀를 말렸다.“가지 마요! 술에 독을 탄 게 아니라 공기예요!”“그럼 어떡해요? 무슨 방법이라도 써서 저들을 구해야죠.”조선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족들이 전부 중독되어 피까지 토하니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일단 이 약부터 먹어요.”유진우는 하얀 단약을 꺼내 조선미의 입에 쏙 넣었다. 해독단이라 불리는 이 약은 이름 그대로 독을 해독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었다.“해독하려면 독이 어디서 퍼져나갔는지부터 찾아내야 해요. 나한테 시간을 좀 줘요.”조선미의 안전을 확보한 후 유진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훑어보았다. 그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한 독이라면 색깔도 냄새도 없거나 주변 환경과 하나가 되었을 가능성이 컸다.“블랙지존이야! 블랙지존의 짓이 틀림없어!”바닥에 누워있던 조군해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흥분한 탓에 또 피를 토했다.“저 알았어요! 블랙지존이 이번 송년회에서 우리 조씨 가문을 몰살하려나 봐요!”둘째 조군표가 이를 꽉 깨물고 분노를 터트렸다.다행히 조군표는 실력이 꽤 있는 무사라 몸이 아주 튼튼했다. 하여 중독되었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증상이 가벼웠다. 하지만 그래도 독 때문에 목숨을 잃는 건 시간문제였다.“또 블랙지존이야? 벌써 수년이나 지났어. 언제까지 우리 가문을 못살게 굴 작정인데!”조군수는 숨이 멎을 정도로 기침이 심했다. 안

    최신 업데이트 : 2023-11-21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55화

    정신없는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백여 명의 사람들이 전부 해독약을 마셨다. 비록 사지에 힘이 쭉 빠지고 안색이 창백했지만 적어도 생명에는 위험이 없었다.바삐 돌아친 후 조선미는 맥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고 유진우도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가 몸에 지닌 약물의 종류가 많았기에 다행이지, 안 그러면 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다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진우 씨 덕분에 살아났어요. 안 그러면 우리 가문이 이번에 다 몰살당했을 거예요.”조군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말 하마터면 조씨 가문 모든 사람들이 다 죽을 뻔했다.“별말씀을요. 당연히 제가 해야죠.”유진우가 손을 내저었다.“작은아버지,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그때 조준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우리가 중독됐는데 왜 저 자식한테 해독약이 있어요?”“그게 무슨 말이야?”조군수가 눈살을 찌푸렸다.“작은아버지, 송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조씨 가문의 자제들이거나 귀한 손님들이에요. 다들 서로 잘 알고 있지만 저 자식만 정체를 알 수 없다고요!”조준서는 유진우에게 손가락질했다.“지금 내가 독을 탔다고 의심하는 거예요?”유진우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흥, 이번 중독 사건의 범인은 내부에 있는 게 틀림없어. 넌 독의 근원지를 정확하게 찾아냈고 또 해독까지 해줬어. 의심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조준서의 얼굴에는 그에 대한 의심이 가득했다.“경고하는데 함부로 허튼소리 지껄이지 마! 만약 진우 씨가 범인이라면 당신들을 왜 구했겠어?”조선미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걸 꼭 물어봐야 알아? 당연히 우리 믿음을 얻으려고 그러는 거지!”조준서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다시 말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저 자식의 자작극일지도 몰라. 먼저 우리를 중독되게 한 다음 구세주처럼 나타나서 해독해주는 거지. 이런 악랄한 수단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었어.”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유진우에게 쏠렸다.경계와 의심, 분노,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이 뒤섞

    최신 업데이트 : 2023-11-21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5화

    그래야만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라도 지킬 수 있다.지금 왕위를 이어받을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은 표기 대장군 유태범밖에 없었다.첫째로 유태범은 유씨 가문 사람이라 왕족에 속했기에 명분이 정당했다. 둘째로 표기 대장군으로서 서경의 절반에 달하는 군대를 거느리고 있어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 셋째로 유태범은 오랜 시간 동안 힘을 키워왔다. 인맥, 위신, 공로 모두 왕위에 오르기에 충분했다.현재 유태범이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적지 않은 관원들은 애도를 표한 후 바로 대장군 저택으로 가서 유태범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었다.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히 서경왕부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의진은 그들을 제압할 힘이 없었다.“어머니, 벌써 종일 여기 계셨어요. 들어가서 쉬세요. 이러다가 몸이 상하실까 걱정됩니다.”수심과 피곤이 가득한 어머니의 얼굴을 본 유천우가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는데 내가 어찌 편히 쉴 수 있겠어.”이의진이 고개를 내저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더 조심해야죠. 서경왕부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왕비인 어머니가 버티셔야 합니다. 절대 쓰러져선 안 돼요.”유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이의진은 뭐라 더 얘기하고 싶었지만 유천우가 가로챘다.“어머니, 이번에는 제 말을 들어주세요. 먼저 들어가서 쉬고 내일 아침에 다시 아버지 곁을 지켜도 괜찮아요.”이의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천우는 도우미 두 명을 불러 명령을 내렸다.“너희 둘, 어머니를 방으로 모시고 잘 보살펴드려.”“알겠습니다.”두 도우미는 대답한 후 이의진을 부축했다. 무릎을 하도 오랜 시간 꿇고 있어 다리가 저린 나머지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천우야, 너도 몸 잘 챙겨. 절대 방심해선 안 돼.”이의진이 당부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유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가 나가는 걸 본 후에야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다들 돌아가. 여긴 나 혼자 지키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4화

    그 시각 서경왕부 문 앞.유태범 등 3인은 한 무리의 근위병들을 이끌고 서둘러 걸어 나왔다.서경왕부를 떠난 후 조군영이 참다못해 물었다.“대장군님, 이의진 모자가 주제도 모르고 저렇게 날뛰는데 계속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합니까?”“당연히 내버려 둘 순 없지. 하지만 너무 대놓고 움직여서도 안 돼. 흑용군의 대부분 고급 장교들이 서경왕부에 충성해서 정말 싸우기라도 한다면 우리한테 좋을 게 없어.”유태범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조군영이 또 물었다.“대놓고 움직일 수 없다면 몰래 압력을 가해야지.”유태범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서경에 내란이 일어서 서경왕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진정한 리더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야.”“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서 이간질시킬게요. 백성들의 원한이 커져서 서경왕부도 감당이 안 될 때 대장군님이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겁니다. 그때가 되면 서경의 백성들은 대장군님께 고마워할 것이고 새로운 서경왕으로 모시겠죠.”눈치가 참 빠른 조군영이었다.“맞아. 아주 영특하구나, 너. 나중에 내가 서경왕 자리에 앉으면 표기 대장군 자리는 네 것이 될 거야.”유태범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대장군님.”조군영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얼른 움직여. 빠를수록 좋아. 절대 그 어떤 흔적도 남겨선 안 된다는 거 명심해.”유태범이 신신당부했다.“알겠습니다. 제가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조군영은 인사를 올린 후 자리를 떠났다.“대장군님, 일반적인 내란이라면 서경왕부의 뿌리를 흔드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 반드시 강력한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고원이 귀띔했다.“그건 나도 알고 있어.”유태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동안 난 내 사람을 몰래 키워왔어. 8대 제후 중에 절반이 내 사람이야. 내 명령 한마디면 주저하지 않고 날 도와줄 거야.”“진작 준비하고 계셨군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고원이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왕이 되면 절대 섭섭지 않게 해줄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3화

    “유태범은 오랫동안 야심을 숨겨왔어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이 기회에 무조건 권력을 빼앗으려고 할 겁니다. 이 일 아직 끝나려면 멀었어요.”유천우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맞아. 대놓고 움직이진 못해도 뒤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할 거야. 앞으로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게 분명해.”이의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위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절대 함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형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유천우가 한탄하듯 말했다.“천우야, 네 능력도 네 형 못지않아. 네 형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이의진이 그를 격려했다.“어머니, 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어요. 형님에 비하면 한참 부족합니다.”유천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이의진이 엄격한 얼굴로 말했다.“네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어. 장례식이 끝난 후에 폐하께 말씀드려서 너한테 왕위를 물려주게 할 거야. 앞으로 서경왕은 너고 그 중책을 맡아야 해.”“어머니, 왕위는 형 거예요. 전 그 자리를 물려받을 생각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서경왕은 형만이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고요.”유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천우야, 다른 일은 남한테 양보해도 이건 절대 안 돼!”이의진이 어두운 목소리로 호통쳤다.“그 자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에 그리는 자리인지 알아?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거라고!”“전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저한테 있어서 권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아버지처럼 매일 애쓰고 힘들게 사는 것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유천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왕이 되면 좋을 게 뭐가 있다고. 걱정거리만 태산일 텐데. 그럴 바엔 맨날 먹고 놀면서 편히 살겠어.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이 녀석아, 일이 네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전에 자유롭게 살 수 있었던 건 다 네 아버지가 있어서야.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금 아무 권력도 손에 쥐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주 처참한 결말을 맞이할 거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2화

    “유장혁?”그 소리에 주변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한때 유씨 가문의 천재는 이름을 널리 떨쳤었다. 그런데 10년 전 자금성의 난이 터진 후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고 현재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런 그의 이름을 갑자기 들으니 놀랄 만도 했다.“도련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세자 전하의 생사도 불투명한 데다가 어디 있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그런 분한테 서경왕의 자리를 맡긴다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소리 아닌가요?”조군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두 손까지 펼쳐 보였다.“그러게요, 도련님. 제발 현실을 잘 알고 말씀하세요. 세자 전하께 기댈 바엔 차라리 대장군님께 기대는 게 더 낫죠.”고원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유천우가 자기 자신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실종된 지 10년이나 된 사람을 얘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이보다 더 터무니없는 얘기는 없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형도 꼭 돌아올 겁니다. 그때 가서 형이 왕위를 이어받아도 문제없죠.”유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도련님, 제가 하는 말이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만약 세자 전하께서 이미 돌아가셨으면 어떡해요? 서경왕의 자리를 계속 비워둘 작정인가요?”조군영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형님 죽지 않았고 멀쩡하게 살아있어요. 그러니까 조 장군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천우가 말했다.“살아있다면 지금 어디 계시는 거죠? 왜 나타나지 않는 겁니까?”조군영은 일부러 주변을 두리번거렸다.“형님한테 소식을 전했으니 꼭 올 겁니다.”유천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설마 지금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건 아니죠?”조군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위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퍼지면 서경 전체가 크게 흔들릴 거예요.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다고요. 지금 당장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맞아요, 도련님. 대국을 생각하셔야죠!”고원도 나서서 유천우를 설득했다.“형한테 자리를 물려주는 건 아버지의 유언이에요. 지금 명령을 거역하겠단 겁니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1화

    사람들이 뒤돌아보니 거친 삼베옷을 입고 상복 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차가운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남자는 위엄이 넘쳤고 온몸에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오랜 시간 전장을 누빈 조군영과 고원마저도 그를 보자마자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표정이 진지해졌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유만수의 작은 아들 유천우였다.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유천우는 온 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하여 예전에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도 많이 저질렀었고 서경의 사고뭉치라 불리기도 했다.그런데 최근 2년 동안 유천우는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 더는 빈둥빈둥 놀지 않고 군에 들어가 열심히 살기 시작했다.처음에 사람들은 유천우가 군대에서 3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산 도련님이 군대의 혹독한 훈련을 버틴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그런데 뜻밖에도 유천우는 군대에서 자리를 잡았고 공까지 세웠다.짧은 2년 사이에 병사에서 흑용군의 부장으로 성장했다. 든든한 배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놀라운 성과였다.사람들은 그제야 유천우가 응석받이로 자란 도련님이 아니라 군사 천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천우야, 드디어 온 거야?”아들을 보자마자 이의진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겨우 가라앉았던 슬픔이 다시 저도 모르게 밀려왔다.“어머니, 소식 다 들었어요. 제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유천우는 어머니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군영과 고원에게 시선을 옮겼다.“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몰아붙이는 겁니까?”“그게...”조군영은 고원의 눈치를 슬쩍 봤다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도련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도 대국을 위해서 이러는 겁니다. 현재 서경왕부에 리더가 없어서 누군가 나서서 이끌어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많은 문제가 생길 거예요.”“맞아요, 도련님. 대국을 생각하셔야죠.”고원은 충성을 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대국?”유천우는 코웃음을 치고는 더는 두 사람을 거들떠보지 않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0화

    “서경 대원수의 직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내부 투표를 거칠 뿐만 아니라 폐하께 보고하여 최종적으로는 폐하의 결정을 받아야 해요.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어요.” 이의진의 눈빛이 경계로 가득했다.유태범이 왔을 때 그녀는 처음에는 형제 간의 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조군영과 고원의 몇 마디 말에 그녀는 갑자기 깨달았다. 일이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유태범은 흑용군에서 유만수 다음가는 위망을 가지고 있었다.표기대장군으로서 그는 많은 심복 장수들을 거느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절반의 병권도 장악하고 있었다.왕이 세상을 떠난 후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유태범이 분명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태범이 지금 이미 자신의 야심을 드러냈다는 점이다.왕이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권력을 탈취하려 하다니, 그녀는 그의 불순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심지어 유만수의 죽음이 이 자들과 호룡각 잔당들이 암묵적으로 결탁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만약 유태범이 병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시무시할 것이다.“마마, 급할 때는 권력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찌 폐하의 결정을 기다릴 시간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반드시 빨리 국면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조군영이 계속해서 말했다.“맞습니다!”고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장수가 밖에 있으면 군령도 받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폐하는 상황을 전혀 모르니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반드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그래야만 소인배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폐하에게 보고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내부 투표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두가 승복할 수 있어요.” 이의진이 다시 말했다.“투표라니요? 이게 투표할 일입니까? 전 서경을 둘러봐도 대장군님보다 원수 자리에 더 적합한 분이 누가 있습니까?” 조군영이 말했다.“그렇습니다, 왕비마마! 공적으로 보나, 위망으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무공으로 보나 어르신을 제외하고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9화

    고원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땅에 무릎을 꿇고 세 번 크게 머리를 조아렸다.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가까운 사람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비록 똑같이 연기였지만 조군영보다는 훨씬 진실되어 보였다.“표기대장군 도착하셨습니다!”이때 문밖에서 우렁찬 외침이 울렸다.곧이어 금빛 갑옷을 입고 기상이 비범한 중년 남자가 급하게 걸어 들어왔다.이 사람이 바로 일품 표기대장군 유태범이었다!유태범은 표기대장군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유만수의 사촌 동생이기도 했다.유태범은 어릴 때부터 문무를 겸비하고 천부적 재능이 있어 모든 면에서 매우 뛰어났다.만약 유만수가 없었다면 분명 유씨 가문의 가장 빛나는 천재였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만수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 앞에서는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대장군께 인사드립니다!”유태범을 보자 조군영과 고원은 즉시 가식적인 표정을 거두고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그들 둘은 모두 유태범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진정한 측근 장수들이었다.마치 유만수와 석태혁의 관계처럼 영광도 함께 하고 손실도 함께했다.“형님!”유태범은 두 심복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영당에 들어서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무릎을 꿇었다.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고 입술은 떨리며 얼굴에는 비통함과 분노의 빛이 어려 있었다.“어찌 이럴 수가? 우리 형님이 어찌 돌아가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누가 한 짓입니까?!”유태범이 붉은 눈으로 연달아 분노의 외침을 터뜨렸다.“호룡각의 잔당들입니다. 그들이 자객을 부내에 잠입시켜 어젯밤 어르신을 암살했습니다.” 이의진의 얼굴이 흐리멍덩했다.“호룡각?”유태범이 이를 갈며 분노에 차 있다가 즉시 고함쳤다. “누구 없느냐! 즉시 군대를 집결시켜 전 성을 수색하라. 반드시 범인을 체포해야 한다!”“잠깐만요!”이의진이 갑자기 나서서 제지했다.“태범 씨, 매우 비통한 것을 알지만 지금은 아직 일을 크게 만들 수 없습니다.”“형님이 이미 돌아가셨는데 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8화

    이 말이 나오자 조군영과 고원의 안색이 순간 변했다.두 사람이 오늘 온 것은 본래 기세를 과시하려는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이의진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입을 열자마자 반역이라는 죄명을 들이대다니.이런 죄가 뒤집어씌워진다면 그들은 아마 왕부의 대문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마마, 농담 마십시오. 반역은 사형감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대범하다 해도 그런 일은 감히 못 하지요!” 고원이 연달아 해명했다.“맞습니다. 저희는 왕께 항상 충성을 다해왔는데 어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조군영도 따라서 부인했다.비록 두 사람 모두 그런 야심이 조금은 있었지만 명백히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반역할 생각이 없다면 어째서 갑옷을 입고 부내에 들어오시는 것입니까? 규칙도 모르십니까?” 이의진이 조금도 봐주지 않고 꾸짖었다.그저 이품 장군일 뿐인데 군권이 조금 있다고 감히 왕부 안에서 눈깔을 찌푸리고 있다니.유만수가 살아있을 때 이 둘은 감히 이러지 못했다.“아이고! 제 정신 좀 보세요, 왕부의 규칙을 잊었네요. 마마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조군영이 헛웃음을 지었다.이어서 갑옷을 벗고 차고 있던 칼을 내려 왕부의 경비에게 건넸다.“저희가 급히 오느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행동이었으니 개의치마시지요.” 고원이 웃으며 말했고 즉시 갑옷과 칼을 벗었다.이 광경을 보고 이의진의 안색이 비로소 조금 누그러졌지만 어조는 여전히 차가웠다.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왕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아 위험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듣고 저희 둘이 특별히 문안드리러 왔습니다.”고원이 가식적으로 말했다.“소식통이 꽤나 빠르군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의진이 차갑게 말했다.“늦었다니요? 무슨 뜻입니까?” 두 사람이 의아한 척했다.이의진은 설명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몸을 돌려 영당으로 향했다.왕부 밖은 비록 동정이 없었지만 왕부 안에는 이미 흰 만장이 가득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7화

    “알겠습니다. 제가 경비병 신분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들어가시기 전에 먼저 변장을 하셔야 합니다.” 손도운이 결국 타협했다.비록 위험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정오 무렵, 서경 왕부 안.비록 유만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봉쇄되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관리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어떤 이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조문을 왔고 또 어떤 이들은 다른 목적을 품고 있었다.“보국대장군 도착!”“운미대장군 도착!”왕부 문 앞에서 두 번의 외침이 들렸다.곧이어 갑옷을 입은 체격이 우람한 중년 남자 둘이 각각 친병들을 대동하고 걸어 들어왔다.이 친병들은 모두 허리에 장도를 차고 있었고 보기에도 험상궂었다.온 이들은 바로 이품 관직인 보국대장군 조군영과 운미대장군 고원이었다.“두 분, 왕부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반드시 갑옷과 무기를 해제하셔야 합니다.”한 왕부 친위가 조군영과 고원을 막아서며 동시에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흥! 난 밖에 나올 때 갑옷을 벗지 않아. 꺼져!” 조군영이 노하여 꾸짖었다.“조 장군, 이건 왕부의 규칙입니다. 따라주시기 바랍니다.”왕부 친위가 말했다.“규칙? 나한테 감히 규칙을 운운한 건가?”조군영이 왕부 친위의 얼굴을 때리며 소리쳤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규칙을 들먹이며 나를 압박하느냐? 죽고 싶나?”“조 장군, 소인도 명령을 받들어 행하는 것뿐입니다.” 왕부 친위는 동요하지 않았다.“헛소리 작작 하고 비켜.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을 벨 것이다!”조군영이 갑자기 칼을 뽑아 왕부 친위의 목에 겨누었고 그의 모습은 매우 포악하고 극도로 횡포했다.“제 머리를 베신다 해도 규칙은 지켜야 합니다.” 왕부 친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이 개자식! 관짝을 보기 전에는 정신을 못 차리겠구나!”조군영은 마침내 화를 내며 칼을 거세게 들어 왕부 친위의 팔을 향해 내리쳤다.“멈추세요!”이때 한 소리의 여성의 호통이 울렸다.삼베 흰옷을 입은 이의진이 석태혁 일행을 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