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0화

“응?”

조군수가 고개를 들어 옆에 있던 진서현을 바라보았다.

“아까 당신이 위급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진서현이 말했다.

“알았어. 당신도 급했겠지.”

조군수는 따지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만나는 건 좋지만, 허튼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감시하는 사람도 같이 보낼 거예요.”

“알겠습니다!”

유진우는 동의했다.

“아영아, 모시고 가서 언니랑 만나게 해.”

조군수가 명령했다.

“네!”

조아영의 얼굴이 기쁨으로 밝아졌다.

언니가 너무나 유진우를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참, 아저씨, 무독은 작은 일이 아니예요. 아저씨한테 무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닐 거예요. 주변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

방을 나가려던 순간 유진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조군수를 보며 말했다.

“알았어요.”

조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늘 은둔 생활을 해오던 그가 갑자기 무독에 걸렸으니,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이 분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이 조씨 가문의 연회라는 점이었다.

족장으로서 그가 빠지면 그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조씨 가문에 내란이 발생하기에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여보, 나한테 무독을 쓴 사람이 누굴까?”

조군수가 갑자기 물었다.

“주술에 능하고 우리 조씨 가문과 원수지간인 블랙지존 말고 누가 또 있겠어요.”

진서현의 표정이 신중했다.

블랙지존은 조씨 가문의 눈에 든 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는 신비롭고 강력했다.

조씨 가문에서 블랙지존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수년 동안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게다가 매년 조씨 가문의 핵심 인력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는데 그들 뒤에는 늘 블랙지존의 그림자가 있었다.

블랙지존 하나만으로 조씨 가문 전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 그 사람밖에 없지.”

조군수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지금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어. 이게 바로 내가 굳이 선미를 선우 가문에 시집보내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