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17화

Author: 강로이
다음 날 이른 아침.

금방 잠에서 깬 유진우는 홍길수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유진우 씨, 일어났어요?”

“방금 일어났는데, 무슨 일이지?”

유진우가 물었다.

“유진우 씨, 우리 보스가 만나고 싶어 해요.”

홍길수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장소는?”

유진우가 물었다.

“염룡무관입니다.”

“알았어, 금방 갈게.”

유진우는 전화를 끊고 간단하게 정리한 후,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그는 염룡파가 쉽게 굴복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어쨌든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그들과 놀아보기로 했다.

30분 후.

염룡무관 앞에 차가 멈췄다.

유진우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홍길수가 몇 사람을 데리고 와서 인사했다.

“유진우 씨, 오셨네요. 들어가시죠.”

“그러지.”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곧장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무관 안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모두 염룡파의 엘리트들이었다.

유진우가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은 그한테 집중됐다.

모두의 눈길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젊은이가 우리 염룡파에 도전한 건가요?”

배가 불룩하고 손바닥 구슬을 만지작거리는 뚱뚱한 남자가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 뒤에는 체구가 건장한 대머리 남자 네 명이 있었다.

네 사람은 모두 검은색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노출된 근육은 극도로 과장되어 금속과 같은 광택을 발산하는데 보기만 해도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염룡파의 보스 자리에 관심이 생겨서요.”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히!”

“닥쳐!”

주변의 연룡파 엘리트들이 차례로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유진우를 죽이고 싶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감히 연룡파 영역에서 함부로 말을 내뱉다니, 죽으려고?’

이때 뚱보 배철호는 손짓하여 주위를 조용하게 하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젊은이, 나도 10여 년 동안 노력해서 지금의 위치까지 왔는데 지금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자리를 내놓으라는 건가요?”

“그 질문의 답은 어제 홍길수한테 했는데요.”

유진우가 말했다.

“허허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18화

    “이봐, 옛말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감히 우리 형제한테 도전해?”대머리 한 명이 링 위에서 유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서울에서 적지 않은 고수들이 무모하게 그들한테 덤볐다가 모두 완패당했었기에 오늘도 예외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헛소리 집어치우고 시작해.”유진우는 왼손은 등 뒤로 하고 오른손을 천천히 뻗었다.“굳이 빨리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한 대머리 남자가 참지 못하고 먼저 달려가서 유진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엄청난 힘을 지녔는데 심지어 귀가 찢어질 듯한 폭발음까지 동반했다.“어머, 일반 사람이 저 주먹에 맞으면 바로 죽을 것 같아요!”“방금 한 말을 취소할게요. 세번은 무슨, 한방도 막지 못할 것 같아요.”미녀들은 대머리 남자의 강력한 주먹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황보걸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염룡파의 4대 천왕은 모두 익스트림 레벨의 실력이기에 그들의 주먹은 바위도 깨뜨릴 수 있었다.‘흠! 분수도 모르고 덤비더니!’배철호는 이기고 있다는 듯 얼굴에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홍길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쾅!”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머리 남자의 사나운 주먹이 유진우의 가슴에 박히더니 곧이어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졌다.주먹을 맞은 유진우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반대로 주먹을 날린 대머리가 그 충격에 뒤로 후퇴하면서 쓰러질 뻔했다.심지어 그의 주먹은 어찌나 심한 골절상을 입었는지 팔을 들 힘조차 없었다.“어떻게 이런 일이?!”대머리 남자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방금 그는 벽을 뚫는 힘으로 주먹을 날렸지만, 유진우의 가슴에 닿는 순간 커다란 산과 부딪치는 것처럼 느껴졌다.정말 무서웠다!“헉?”대머리가 뒤로 튕기는 모습을 보고 링 아래 있던 사람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들 모두 유진우가 당연히 주먹을 막아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넷째야, 장난하지 말고 빨리 끝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19화

    순간 공포가 엄습했다.“이것밖에 안 돼?”유진우는 기지개를 켜며 그들을 비웃었다.“닥쳐!”4대 천왕은 분노하며 서로를 바라보더니 다시 한번 공격을 시도했다.이번에 그들은 사정없이 유진우의 중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모두 치명적이고 잔인했다.“흠!”유진우가 격렬하게 발을 구르자, 링 위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고 무관 전체가 흔들렸다.유진우의 본투비 레벨의 격렬한 진기는 쓰나미처럼 네 명을 휩쓸었다.“쾅!”대머리 4명은 트럭에 치인 것처럼 순식간에 멀리 튕겨 나가더니 피를 토하며 바닥에 부딪치더니 바로 기절했다.“헉...”네 명이 날아가는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익스트림 레벨의 염룡파 4대 천왕이 어찌?’지금까지 무적이었던 그들은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유진우의 발차기에 피를 토하며 날아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대체 어떤 실력이면?’“이... 이긴 거예요?”황보걸의 미녀들도 입을 가리며 충격에 휩싸였다.그녀들은 4대 천왕이 유진우를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유진우가 한방에 4명을 쓰러 눕히자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어떻게 저게 가능하지?!”배철호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염룡파의 기둥이자 그의 마지막 카드인 4대 천왕이 이토록 쉽게 유진우한테 패하자 그 충격은 치명적이었다.“방금 그건... 본투비 레벨 강자의 진기인가?”황보걸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내공을 외부로 방출하는 건 본투비 레벨 강자의 징표였다.또한 본투비 레벨 경지에 도달하면 그 내공을 진기라고 하는데 그 힘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겁도 없이 무모하다고 생각했는데 본투비 레벨 강자였다니? 그것도 저렇게 젊은 나이에 본투비 레벨 강자라니?’“역시 괴물이야.”홍길수는 마음속으로 철저하게 탄복했다.비록 그는 현장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유진우의 실력을 알고 있었지만, 4대 천왕에 대한 믿음으로 조금의 희망을 품었었다.그런데 이제 아무 의미가 없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0화

    배철호의 안색은 곧바로 밝아지더니 서둘러 한쪽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보스님!”“보스님!”배철호에 이어 염룡파의 제자들이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외쳤다.강호에서는 언제나 강한 자를 숭배한다.유진우의 실력이 강하기에 그들의 보스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축하해요.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요?”황보걸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았다.젊은 인재와 친분을 잘 쌓고 싶었다.“유진우라고 합니다.”유진우 역시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았다.“저는 황보걸이라고 합니다. 오늘 정말로 대단하셨습니다. 저희 황보 가문에 초대하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황보걸이 적극적으로 초대장을 내밀었다.“언젠가 시간이 될 때 꼭 찾아뵙겠습니다.”유진우는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았다.그는 황보걸한테 호감이 있었다.“보스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옆에 복화루가 환경도 괜찮은데 거기 가서 한잔하실까요?”이때 배철호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그러죠.”유진우는 황보걸을 바라보며 물었다.“황보걸 씨, 참석하실 수 있으세요?”“그럼요, 영광입니다.”황보걸은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배철호의 인솔하에 10여 명이 복화루로 이동했다.복화루는 3층으로 된 고풍스러운 중식당인데 환경과 시설이 매우 좋았다.단골이었던 배철호는 아주 자연스럽게 일행을 데리고 3층에 있는 천상실로 들어갔다.“오빠, 오셨어요?”30대 초반의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술 두 병을 들고 들어왔다.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얼굴은 하얗고 부드러웠으며 몸은 통통했고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탱탱하여 아주 매혹적이었다.그녀는 보기만 해도 정복하고 싶은 그런 여자였다.“미아 씨, 소개해 줄게. 이분은 오늘부터 우리 염룡파의 보스 유진우 씨야!”배철호가 소개했다.“유 보스님, 안녕하세요.”미모의 젊은 여인이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를 하는데 탱탱한 가슴이 튕겨 나올 것 같았다.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일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술은 내려놓고 여기 대표 요리들을 올려. 오늘 축하주를 해야 하니까.”배철호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1화

    “진우 씨,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배철호의 얼굴에 머금고 있던 미소는 점점 사라지고 대신 싸늘함이 자리 잡았다. 아무리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도발은 견디지 못할 것이다.“친구끼리 힘들면 서로 도와주고 좋잖아요.”유진우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이런 일은 도와줄 필요 없어요. 저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어요. 자, 술이나 마십시다.”배철호는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며 화제를 돌리려 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유진우가 아니었다.“아니면 당사자한테 물어보실래요?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잖아요.”“저기요. 적당히 하시죠!”그의 말에 몇몇 미녀들이 결국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얼굴은 반지르르한데 하는 짓은 참 더럽네요. 어떻게 남의 와이프한테 눈독 들일 수 있어요?”“그러게나 말이에요. 아무리 실력이 좀 있다고 해도 남을 이렇게 모욕해서는 안 되죠. 정말 너무하네요!”“흥! 아가씨를 찾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놀아요. 여기서 구역질 나게 하지 말고!”유진우의 이런 행동이 그녀들 눈에는 그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짓이었다.황보걸은 옆에서 실눈을 뜬 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고 지낸 시간이 짧아 유진우에 관해 딱히 아는 게 없었다.물론 만약 이게 바로 상대의 본성이라면 앞으로는 선을 그어야 했다. 어쨌거나 그도 똑같은 일을 당할지 아무도 모르니까.“왜들 이렇게 흥분하세요? 당사자도 아무 얘기 없는데?”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네요!”몇몇 여자들은 너무도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까지 살면서 유진우와 같은 인간쓰레기는 본 적이 없었다.“진우 씨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오늘 밤에 바로 보내드릴게요. 아주 편안하게 모실 겁니다.”그때 홍길수가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네, 진우 씨. 여자는 많고도 많아요. 오늘은 기쁜 날이니까 즐겁게 마시자고요. 전에 실례를 범한 게 있다면 사과드릴게요.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 제가 먼저 한잔 올리겠습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2화

    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은 혼비백산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홍길수도 마치 귀신을 본 듯 겁에 질린 채 뒷걸음질을 쳤다. 혹시라도 유진우가 갑자기 흥분하여 그마저도 죽일지 모르니까.테이블에 유진우 말고 황보걸만 덤덤하게 앉아있었다.“진우 씨, 하나만 물읍시다. 배철호 씨랑 무슨 원한이 있어요?”황보걸이 무뚝뚝하게 물었다.“없어요.”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럼 두 사람 사이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없었어요.”“원한도, 안 좋은 일도 없었는데 왜 죽인 거죠?”“죽어도 싸니까요.”“이유는요?”황보걸이 계속 캐물었다.그는 걸핏하면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을 가장 혐오했다. 이런 사람이라면 아무리 실력이 강하다고 해도 그와 친구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도련님, 이 술 향이 좋아요?”유진우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향이 좋으면 어떻고 안 좋으면 또 어떤데요?”황보걸이 눈살을 찌푸렸다.“술 향이 사람을 홀릴 만큼 향기로워요.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유진우는 갑자기 은침 하나를 꺼내 술잔에 담갔다. 은침을 다시 꺼냈을 때 은침이 완전히 거멓게 변해있었다.“독이 있었어요?”황보걸의 낯빛이 확 굳어졌다. 은침이 검게 변했다는 건 술 안에 독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도 독성이 아주 강한 독이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이 술을 마실 뻔했다.“이게 바로 이 자를 죽인 이유입니다.”유진우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겉으로는 아부하고 비위를 맞췄지만 사실 뒤에서는 모두를 죽일 심산이었던 거죠. 이런 사람을 죽이지 않고 남겨둘 이유가 없죠.”“그런 거였군요.”황보걸은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 어쩐지 갑자기 미친 것처럼 사람을 죽인다 했더니, 그는 진작 다 알아챘던 것이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황보걸은 까맣게 속고 있었다.“아무리 술에 독이 있다고 해도 배철호가 독을 탔다는 증거는 없잖아요.”한 여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유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3화

    배철호가 죽으면서 2인자였던 홍길수가 유진우를 대신하여 염룡파를 맡게 되었다.염룡파에는 수천 명의 제자가 있었고 그중에 엘리트만 수백 명이었다. 서울 전체를 놓고 봐도 엄청난 세력임이 분명했다. 그들이 있다면 유진우가 앞으로 서울에서 움직이기 훨씬 편해질 것이다.“진우 씨가 지금 염룡파의 보스이긴 하지만 앞으로 귀찮은 일이 많을 겁니다.”황보걸이 복화루를 나서면서 한마디 충고했다.“귀찮은 일이요?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유진우가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배철호는 자수성가한 게 아니라 뒤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요. 진우 씨가 그런 배철호를 죽였으니 그 사람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황보걸이 말했다.“그래요? 그 사람이 누구인가요?”유진우가 캐물었다.“도씨 가문의 큰아들 도규현이요.”“도규현? 들어도 못 봤어요.”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진우 씨는 현지인이 아니라서 도규현을 모르는 게 이상할 건 없죠. 그 사람 만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조심해요.”황보걸이 진지하게 말했다.“도씨 가문은 무사 집안이자 5대 재벌 중 하나예요. 강남의 무림에서도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죠. 그리고 도규현은 도씨 가문의 후계자이고 인제 고작 30대 초반인데 벌써 스카이 랭킹에 이름을 올렸어요. 서울의 젊은이들 중에서 도규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손꼽힐 정도로 드물어요. 만약 도규현을 만나면 꼭 조심해요. 별거 아닌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는 사람이라서 심기를 건드리면 좋을 게 없어요.”그의 말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충고 고마워요. 조심할게요.”“물론 이 세상에는 절대적이라는 게 없죠. 만약 진우 씨도 서울에서 믿을 만한 배경을 찾는다면 도규현도 감히 어쩌진 못할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 황보 가문 같은 가문 말이죠.”황보걸이 갑자기 가문 자랑을 늘어놓았다.“서울에서 우리 황보 가문이 그래도 꽤 발언권이 있어요. 진우 씨의 천부적인 실력이라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어때요? 관심 있어요?”“절 좋게 봐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4화

    돌아오자마자 황은아가 쏜살같이 달려오며 소리를 질렀다.“아저씨, 생겼어요. 저 생겼어요!”“뭐가 생겨?”유진우가 화들짝 놀랐다.“너 임신했어?”‘아직 성인도 안 된 애가 임신이라니, 요즘 애들은 참...’“처녀한테 임신이라니요!”황은아가 눈을 부라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임신한 게 아니면 왜 그렇게 흥분했는데?”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호들갑 떨어서 놀랐잖아!’“어젯밤에 저한테 공법을 가르쳐줬잖아요. 저한테 내공이 생겼어요!”황은아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뭐? 벌써?”유진우도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일반 무사가 내공을 수련하려면 적어도 일 년 남짓 수련해야 한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출중한 자라고 하더라도 한두 달이 지나서야 겨우 첫걸음을 뗄 수 있다.그런데 황은아가 하룻밤 사이에 내공이 생겼다고? 이렇게나 빨리?도무지 믿기지 않았던 유진우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맥을 짚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단전에 기류가 생겨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이 기류는 쉽게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공인 건 확실했다. 다시 말해 황은아가 진짜로 성공했다는 걸 뜻한다.단 하룻밤 사이에 일반 무사가 되었고 일 년 남짓 수련해야만 이룰 수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은 실로 놀라웠다.다른 사람들은 10년 동안 고생하며 수련해야 하는 것을 황은아는 아마 마음껏 먹고 놀면서 한 달만 수련해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천부적인 재능 앞에 노력은 거론할 가치도 없었다.“어때요? 진짜 생겼죠? 제가 거짓말한 거 아니죠?”황은아가 자랑하듯 말했다.“너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건 인정해. 일반인들은 1년이나 수련해야 첫걸음을 뗄 수 있는데 넌 하루 만에 됐어.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무술 천재인 건 확실해.”유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칭찬했다.“하하... 이럴 줄 알았어요!”황은아가 우쭐거리며 웃었다.“제가 머리는 좋지 않아도 싸워서 진 적이 없거든요.”“응? 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5화

    “네? 3분이요?”그의 대답에 황은아는 순간 멍해졌다.‘일반 무사가 입문하려면 적어도 일 년 남짓은 걸린다며?’그녀와 같은 천재도 내공이 생기는데 거의 하루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루 만에 입문해도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데 3분 만에 입문한 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그는 괴물일까? 요괴일까?지금 이 순간 그녀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조금 전까지 거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아저씨,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죠?”황은아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이런 걸로 널 속여서 뭐 해? 나한테 득이 될 것도 없는데.”유진우는 어깨를 들먹이며 덤덤하게 말했다.“그리고 그냥 천부적인 재능일 뿐이야. 재능이 있다고 해서 실력이 있다고 할 수 없어. 이 세상에 천재는 부족하지 않거든. 무사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아.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돼.”“알겠어요! 꼭 노력해서 아저씨를 따라잡도록 할게요!”황은아는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예를 표했다. 그러고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서 수련에 임했다.그 모습에 유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 황은아에게서 누군가의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10년 전, 조씨 가문의 그 여자애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가?“똑똑똑...”그때 누군가 갑자기 문을 두드렸다. 유진우가 문을 열어보니 밖에 조아영이 떡하니 서 있었다.“하영 씨, 언니 뭐래요? 나 만나겠대요?”유진우의 두 눈이 반짝였다.조아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뒤를 힐끔거렸다. 유진우도 그제야 그녀 뒤에 두 남녀가 서 있는 걸 발견했다.남자는 사오십대 정도 돼 보였고 훤칠한 키에 억압적인 포스를 어찌나 풍기는지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그리고 여자는 관리를 잘하여 또렷한 이목구비에 피부도 하얗고 몸매도 글래머일 뿐만 아니라 우아한 분위기를 뽐냈다. 그녀가 바로 조아영의 어머니 진서현이었다.“당신이 바로 유진우예요?”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흔들림 없는 덤덤한 말투였지

Latest chapter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7화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게 교묘하게 짜인 계획이었던 셈이다.유태범은 이들의 동선과 의도를 이미 꿰뚫고 있었고, 애초부터 이들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유태범의 예상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그래서 미리 판을 짜 두고 기다리다가 마지막에 병부를 빼앗는 데 성공한 것이다.결국 이들이 스스로 늑대를 집 안에 들인 셈이 되어 병부를 잃고 말았다.서경의 표기대장군 자리에서 유태범이 한 사람 아래 수많은 사람 위를 차지했던 이유가 새삼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속내를 꿰뚫는 교활함에서 이들은 아직 조금 모자랐다.밤이 지나 아침이 밝았다.밤새 치른 전투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왕부 대문 앞에 쌓였던 시신들은 이미 수습됐지만 땅속으로 스며든 핏자국은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남은 세 제후가 이끌고 온 병력은 근처 성방영에 배치되어, 만약 사태가 급변하면 언제든 왕부를 도울 수 있도록 대기 중이었다.병부를 도난당한 탓에 왕부 안 사람들은 대부분 밤새 한숨도 못 잤다.석태혁이 이끌고 나간 유만군 역시 밤새 밖을 뒤졌지만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다.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뒤, 이의진은 다시 한번 주한휘, 은성종, 그리고 장범규를 불러들여 대책을 논의하고 정보를 모았다.하지만 병부가 어디로 갔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뾰족한 방도가 떠오를 리 없었다.그때, 간밤에 사라졌던 석태혁이 마침내 돌아왔다.떠날 땐 부하들과 함께였는데 돌아올 땐 그 혼자뿐이었고 게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모습이었다.의논 중이던 이들이 모여 있던 의회장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는 쓰러지듯 무릎을 꿇더니 피를 토했다.“장군님! 어쩌다 이렇게 크게 다쳤습니까?”이의진이 크게 놀라 급히 사람들을 시켜 석태혁을 의자에 앉혔다.“장군님, 병부는 찾으셨나요?”주한휘는 석태혁의 상처보다도 병부의 행방이 더 급한 듯 보였다.“왕비님, 소장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제갈영군을 따라잡기는커녕 도중에 매복을 당해 함께 간 유만군 병력도 전멸됐습니다. 병부 역시 되찾지 못했으니 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6화

    “뭐라고요? 서경을 떠나 도망치자고요? 그럼 왕위는 그대로 유태범한테 넘어가는 거잖아요.”유천우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산만 남아 있으면 땔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 살기만 하면 우리는 아직 기회가 있어.”은성종이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왕위를 뺏기고 병부도 잃고 50만 흑용군까지 모조리 유태범이 호령하게 되면, 저희가 무슨 수로 다시 기회를 잡겠어요.”주한휘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그도 이 지경이 될 줄 알았다면 애초에 욕심내어 유씨 가문과 연을 맺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아무 이득도 못 보고 오히려 그만 곤란한 처지에 빠졌으니 진퇴양난이었다.“은 제후님 말씀대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아요.”이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솔직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들에게 너무나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병부가 정말 유태범 손에 들어가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터. 결국 서경을 떠날 수밖에 없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그녀는 용국의 장공주이니, 서경을 떠나 연경으로 가더라도 어떻게든 자리 하나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들에게 큰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았으므로 마음 한구석으로는 그 길도 고려하고 있었다.“그래도 너무 낙담하진 마요. 석 장군의 실력도 제갈영군과 막상막하니까요, 혹시라도 병부를 되찾아 온다면 저희에게도 길이 열릴 거예요.”은성종이 나직이 덧붙여 말했다.“맞습니다. 아직 결판이 난 건 아니니 모두 기운 내세요.”장범규가 힘주어 말했다.“여러분,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유천우는 가볍게 몸을 숙여 예를 표한 뒤 뒤돌아서 편전을 나섰다. 머릿속이 복잡해지자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형 육진우였다.유천우는 도령 차림으로 변장한 육진우를 따로 불러 자신이 묵는 방으로 안내했고 시종들에게 단단히 지키라고 지시했다.“천우야, 아까 지붕 위에서 인기척이 스쳐 갔던데 무슨 일이 생긴 거야?”안전하다고 느낀 육진우가 먼저 물었다.“네, 제후님들께서 함께 계시던 편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5화

    은성종이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빨리! 병부를 쫓아!”이의진도 곧바로 지시했다.“쫓아가요!”석태혁은 번개처럼 칼을 뽑아 들고 유만군 부대 일부를 이끌고 제갈영군이 사라진 방향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유천우는 멍하니 서 있다가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설마 제갈영군이 병부를 빼앗아 도망칠 줄은 상상조차 못 했기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갈영군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천우야, 제갈영군은 원래부터 유태범 쪽이었나 봐. 전력을 다해 너를 지지하고 왕부를 돕는 척한 건, 우리 경계를 완전히 풀어놓기 위해서였던 거지. 때가 되면 병부를 빼앗아 우릴 궁지에 몰아넣을 속셈이었어.”은성종이 무겁게 말을 이었다.“제길... 제갈영군이 배신자였다니, 너무 괘씸하잖아요!”장범규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러게 말이에요. 흑용군 얘기를 그렇게나 강조하더니, 결국 병부를 훔쳐 달아날 빌미를 만든 거였네요. 정말 교활해요!”주한휘가 억울하다는 듯 씩씩거렸다.“만약 병부를 되찾지 못하고 유태범 손에 넘어가면... 저희는 완전히 끝나고 말 거예요.”이의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심각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원수 병부가 흑용군의 지휘권을 결정한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었다. 병부를 쥔 자가 흑용군을 움직일 수 있으니, 유태범이 지금껏 이런저런 명분을 내세워 부대를 끌어온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었다.병부만 있으면 그 즉시 전군을 호령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을 것이다. 50만 흑용군이 들이닥치면 서경은 물론 천하 어디라도 막아낼 재간이 없을 터였다.“어머니, 죄송합니다. 전부 제 탓이에요. 제가 좀 더 주의 깊었더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예요.”유천우는 깊이 고개를 떨구었다. 병부가 자기 손에서 떨어져 나간 이상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고 생각했다.“천우야,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4화

    왕부의 편전.네 명의 제후는 차례대로 자리에 앉아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각기 다른 표정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보였다.제갈영군은 한가롭게 차를 음미했고, 은성종은 눈을 감은 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주한휘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왕부 편전의 장식을 구경했고, 장범규는 다소 초조한 기색으로 일어나 앉았다가 몇 걸음 왔다 갔다 하며 마음을 졸이는 모습이었다.한 차례 시간이 흘러, 이의진이 유천우와 석태혁을 데리고 마침내 편전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정교한 상자가 들려 있었다.“여러분, 병부를 가져왔어요.”이의진이 상자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열자, 그 안에는 금빛의 호부가 놓여 있었다. 호랑이 형상을 정교하게 조각해 위엄이 깃들어 보였다. 호부 한가운데에는 ‘병갑지부, 좌재왕, 우재경’이라는 금색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역시 병부군요!”호부를 본 장범규가 눈을 반짝였다.“이 병부만 손에 넣으면 흑용군을 동원할 수 있어요. 그러면 유태범의 음모도 허무하게 끝나겠죠.”“천우야, 지체할 시간 없어. 병부를 들고 흑용군 주둔지로 가서 그 장수들을 만나. 신분을 확실히 밝혀야 해. 유태범이 틈탈 구석이 없도록.”주한휘가 서둘러 재촉했다.“병부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야. 유태범이 순순히 보고만 있진 않을 테니 가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을 거다. 철저히 준비해야 해.”은성종이 경고하듯 말했다.“알겠습니다, 제후님. 이미 어머니께도 상의드렸어요. 열 개 정찰팀을 꾸려 여러 갈래로 성을 나갈 거고, 저 역시 그중 한 무리에 섞여서 움직일 겁니다. 유태범이 대비하고 있어도 쉽게 제 위치를 알아내진 못하겠죠. 유태범이 위협을 눈치챌 무렵이면 저는 이미 흑용군 주둔지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유천우가 굳은 얼굴로 답했다.“그거면 충분하겠군.”은성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한번 당부했다.“천우야, 이번 행선지는 너랑 왕비님만 아는 걸로 해. 괜히 입 밖에 새면 사고가 터질 수 있어.”“명심하겠습니다, 제후님.”“자, 그럼 빨리 움직이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3화

    “안 돼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육진우가 모험을 강행하려 하자 유천우는 곧바로 제지하고 나섰다.유천우는 그가 강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유태범의 주변에는 정말 많은 고수가 몰려들어 있었다.두 주먹이 네 손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만약 암살에 실패라도 하면 수많은 고수들의 포위망에 걸려들 위험이 컸다. 장차 서경왕이 될 몸으로서, 유천우는 결코 함부로 유진우가 위험을 감수하도록 둘 수 없었다.“천우야,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야.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는 누군가 희생을 감내해야 하지. 게다가 호위는 하나일 뿐인데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가 있을까?”주한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안 된다면 안 되는 겁니다!”유천우는 거의 고함치듯 외쳤다.강한 기세가 순간 터져 나와 주한휘는 뒷걸음질 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며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했다.아무도 유천우가 이렇게까지 격한 반응을 보이리라 예상하지 못했다.자신이 좀 과격했음을 깨달은 듯, 유천우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제후님, 호위의 목숨도 저희와 똑같이 소중해요. 괜히 헛된 희생을 치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어떻게 모두를 납득시키겠어요?”“그래,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네.”주한휘는 어색하게 웃었다. 속으로는 그가 호위 하나 때문에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면, 저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설마 그냥 손 놓고 당하기만 할 생각은 아니겠죠?”장범규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제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제갈영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오? 어떤 방법인데요?”이의진이 살짝 미간을 올리며 물었다.“유태범이 믿는 가장 큰 무기는 흑용군이에요. 우린 이 점을 공략하면 됩니다.”제갈영군은 신중하게 말을 이어갔다.“다들 아시다시피, 전쟁 시기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2화

    석태혁의 발언은 순간적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의진은 무언가 말하려다가 머뭇거리며 술을 다물었다.석태혁은 왕부의 친위이자 그녀가 굳게 신뢰해 온 인물이기에 솔직히 그가 목숨을 걸고 위험에 뛰어들길 바라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장군님께서는 워낙 강하시고 충성도 깊으니 유태범을 암살하러 간다면 가능성이 있겠죠.”장범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의 친위대장인 만큼 실력이나 충성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장군님, 제가 괜히 이런 말씀 드리는 건 아니지만 혼자 가시는 건 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어요.”제갈영군이 갑작스레 말했다.“잠깐! 아직 그 전설 속의 인도가 있잖아요?”주한휘가 문득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인도란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겠죠. 인도의 실력이라면 장군님 못지않을 텐데요?”“아니요, 홍복홍께서는 저보다 훨씬 뛰어나십니다.”석태혁이 차분하게 답했다.그가 친위대장이기는 해도 왕부의 진정한 비책은 사실 인도 홍복홍이다. 서경의 세 고수 중 검선은 세상을 떠났고, 주광은 행방이 묘연하다. 결국 남은 인도가 서경에서도 손꼽히는 고수다.대 마스터 급의 인도는 그가 견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와, 그럼 잘됐네요! 인도가 장군님보다 훨씬 강하시다면, 그분께 부탁드리는 게 훨씬 확실하지 않을까요?”주한휘가 기대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유감이지만, 홍복홍께서는 왕부를 떠나신 뒤로 지금까지 종적을 감추셨어요. 그분께 부탁드리긴 힘들 것 같네요.”석태혁이 고개를 저었다.“종적이 묘연하다니...”장범규가 미간을 찌푸렸다.“홍복홍이라는 분, 왕부가 이렇게 위태로운데 어디 가신 건지 모르겠군요.”“설마 상황이 안 좋아 보이니까 도망쳐 버린 건 아니겠죠?”주한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주 제후, 그런 말씀은 삼가주세요. 홍복홍께서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몸 바쳐 오신 분이에요. 도망칠 리가 없습니다.”석태혁의 얼굴이 굳어졌다.“아,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주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1화

    “방법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문제가 좀 있어요.”제갈영군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새 왕이 즉위하려면 폐하의 허가와 백관의 승인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워요. 게다가 폐하의 뜻을 받고 백관을 모시려면 앞뒤로 최소 사흘은 걸려요. 지금 우리 상황으로는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없죠.”“에이, 설마? 즉위가 그렇게나 복잡해요?”장범규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들 천우가 어르신의 아들이라는 걸 알잖아요. 그럼 당연히 서경왕 자리를 잇는 게 맞지 않나요?”“맞아요! 급할 때는 융통성도 발휘해야 하는 거잖아요.”주한휘가 곁에서 맞장구쳤다.“두 분 다 서경왕위를 산적 두목 뽑듯 생각하시는 건가요? 깃발 하나 꽂고 술 몇 사발 마신 다음 큰소리 몇 마디로 끝낼 일이 아니에요. 농담하지 마세요.”제갈영군이 약간 어이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서경왕위는 서경 백성만이 아니라 천하 모든 사람의 안위와도 연결돼 있죠. 서경이 혼란스러워지면 천하가 뒤숭숭해지고, 서경이 안정되면 천하도 평안해져요. 과장이 아니라 서경왕위의 무게는 폐하의 황위에 전혀 뒤지지 않아요. 그런 중요한 자리를 함부로 정하고 아무나 앉을 수 있겠습니까?”“맞아요. 저도 천우가 빨리 왕위를 이어서 군심을 안정시키면 좋겠지만, 왕위 계승은 장난이 아니죠.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거고 남들 입방아에 오르기 딱이니까요.”이의진이 고개를 저었다.규율과 절차 없이는 질서가 서기 어려운 법. 서경왕 자리의 무게는 그만큼 무겁다. 폐하의 명령과 문무백관의 증인이 없으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다들 너무 규칙만 따져서 이 좋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고 있어요.”장범규가 못마땅한 듯 말했다.“지금 도련님이 왕위를 잇지 못하면 유태범의 대군이 쳐들어올 때 어쩌자는 겁니까?”주한휘가 난처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은 제후님, 혹시 다른 방도가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냥 말씀 좀 해주세요. 더는 뜸 들이지 말고요.”제갈영군이 은성종을 바라봤다.“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0화

    “뭐라고요? 목격자를 전부 없애버린다고요?”그 말을 듣자 장범규의 안색이 급변했다.“농담하는 거 아니죠? 북쪽 4대 제후는 모두 유태범의 사람인데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전부 죽인다는 게 말이 돼요?”“큰일을 하는 자는 마음이 독해야 하는 법입니다. 오랫동안 전장을 누빈 사람한테 약간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닙니다.”제갈영군이 덤덤하게 말했다.“물론 이건 마지막 계획이에요. 만약 북쪽 4대 제후가 무사히 왕위를 빼앗고 병부를 손에 넣는다면 유태범은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바로 왕위를 이어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북쪽 4대 제후가 실패하면 유태범은 큰일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예요.”욕심이 많은 자일수록 더욱 광기 어린 행동을 보일 것이다.예전에 유태범은 위왕에게 억눌려 힘을 숨기고 기회를 기다렸다. 위왕이 세상을 떠난 지금 속박을 벗어난 유태범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렇다면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장범규는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흑용군은 서경에서 가장 강하고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흑용군을 장악한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만약 유태범이 표기 대장군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다시 왕실을 구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흑용군을 대량으로 동원할 가능성이 컸다.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었다. 오직 승자만이 왕이 되고 패자는 반역자가 될 뿐이니까.“제후님들은 모두 서경의 기둥입니다. 혹시 좋은 해결책이라도 있습니까?”이의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전 싸우는 것만 잘하지, 머리를 쓰는 건 절대 안 돼요.”장범규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저도 그렇습니다.”주한휘도 고개를 내저었다.“회음 제후님은 재능이 뛰어나니 뾰족한 수가 있으면 얘기해보시죠.”제갈영군의 시선이 은성종에게 향했다.그들이 성문 앞의 십만 대군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은성종의 회유책 덕분이었다.장교들의 가족과 친구를 이용하여 그들을 설득하고 항복하게 했다.많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9화

    지금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유태범이 흑용군을 이끌고 오는 것이었다.“너희 둘은 주모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력자야. 사형은 면해도 처벌은 면치 못해.”이의진이 차갑게 말했다.“여봐라. 저 두 놈을 끌고 가서 감시하고 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라.”“알겠습니다.”몇 명의 친위대가 재빨리 다가가 포박된 진승민과 강윤기를 강제로 끌고 갔다.“장군님, 항복한 병사들을 처리해 주십시오. 오늘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 더 이상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이의진이 석태혁을 보며 말했다.“알겠습니다.”석태혁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왕비님 자비에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그때 네 명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병사들이 자동으로 길을 터주었는데 네 사람이 바로 남쪽 4대 제후였다.맨 왼쪽으로부터 제갈영군, 그다음은 은성종, 주한휘, 장범규가 나란히 서 있었다.“저희가 너무 늦게 온 바람에 왕비님께서 많이 놀라셨죠? 부디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은성종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겸손한 태도로 예를 표했다.“그런 말씀 마십시오. 만약 제때 와주시지 않았다면 왕부가 위험에 처했을 겁니다. 제후님들 모두 공신이십니다.”이의진은 재빨리 다가가 허리 굽힌 은성종을 일으켜 세웠다.사실 남쪽 4대 제후가 이렇게 빨리 군대를 보내 지원해 줄 거라는 건 그녀의 예상 밖이었다. 다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밤낮으로 달려왔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왕부를 지키고 서경을 지키는 건 우리의 책임이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은성종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맞습니다. 만약 위왕님께서 저를 살려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왕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어요.”장범규가 호탕하게 말했다.남쪽 4대 제후 중에서 그는 가장 솔직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이었다.“왕비님,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왕부의 어려움은 곧 우리의 어려움이니 당연히 도와야죠.”주한휘가 웃으며 말했다.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