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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유진우는 뒷짐을 진 채 위풍당당하게 링 위에 우뚝 서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더는 자신의 발톱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강한 눈빛이 닿을 때마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노스 레그스 왕을 무너뜨린 실력자라면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 했다.

“조씨 가문에 저런 숨겨진 고수가 있는 줄은 또 몰랐네.”

실눈을 뜨고 쳐다보는 왕현의 얼굴이 더욱 진지해졌다. 조금 전 유진우가 보여준 실력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유진우를 존경하게 되었다. 설령 왕현이라도 맨손으로는 노스 레그스 왕을 쉽게 제압하진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단 일격에 무너지냐.”

유진우는 옷소매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며 덤덤하게 말했다.

“다음.”

그의 말에 현무문의 제자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볼 뿐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했다. 노스 레그스 왕마저 이겨버린 실력자를 누가 상대할 수 있겠는가?

“큰형님, 인제 어떡하죠? 저 자식 완전히 미쳐 날뛰는데요?”

전세권이 내키지 않는 듯 이를 꽉 깨물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나서야겠구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왕현의 눈빛이 살아 있었다.

스승의 명을 받들고 온 그는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을 생각이었지, 직접 나설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런 레벨의 격투는 그저 애들 싸움일 뿐 아무런 도전성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진우가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놀라움은 물론이고 저도 모르게 흥분하기도 했다.

그는 명성과 이익이 아니라 단지 검도의 최고 수준을 쫓기 위해 매번 강자를 만날 때마다 전의를 불태운 것이었다.

“큰형님, 저 자식 절대 만만치 않아요. 정말 이길 수 있겠어요?”

전세권이 떠보듯 물었다.

“맨손으로는 저 사람의 상대가 아니지만 검을 쓴다면 자신 있어!”

왕현이 덤덤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큰형님, 절대 봐줘서는 안 돼요. 저 자식은 화근이라 빨리 없애버리는 게 나아요!”

전세권이 섬뜩하게 웃었다.

왕현은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검도 천재이다. 아직 30살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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