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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유명의? 유명의께서 오셨다고?”

유공권이 들어 온 것을 본 사람들이 단번에 우르르 몰려들자, 유진우는 졸지에 반대로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

유진우가 조금 전 보여준 실력도 당연히 좋았으나, 유공권에 비하면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필경 유공권은 세간에 떨친 명망도 있을뿐더러 오랜 시간 민심도 깊이 얻어왔기 때문이다.

그 지위는 누구도 흔들 수 없을 것이다.

“유명의! 드디어 와 주셨군요, 구세당이 하마터면 큰 봉변을 볼 뻔했습니다!”

“그래요, 그래요! 방금 사람이 죽는 줄 알았다니깐요, 신의 님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구 세당의 간판은 지켰네요!”

“유명의, 저 신의님이 설마 새로 들인 제자는 아니겠죠?”

“……”

어르신과 아주머니들의 열정 가득한 목소리가 가십의 본색을 충분히 보여줬다.

시끌벅적한 상황에 갓 문을 열고 들어온 유공권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러분, 침착하십시오…… 침착하십시오……”

유공권이 손을 내리누르며, 뭇사람들이 차차 조용해지는 것을 보고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천천히 말해 주시죠, 급한 것 없습니다.”

“저요, 제가 말하죠! 이래 봬도 예전엔 저기 다리 밑에서 이야기꾼을 해왔었다니까요! ”

한 어르신이 자처해 방금 일어 난 일을 구구절절 과장을 보태어 연설 해댔다.

유진우가 어떻게 사람을 구했는지, 죽어 가던 사람이 어떻게 기사회생했는지, 어떤 수로 구세당을 구했는지 줄줄이 영웅담을 늘어놓았다.

어찌나 생동하고 흥미진진한지, 주위에 서 있던 아주머니들이 연달아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 어르신을 보는 시선에도 존경의 눈빛이 역력했다.

이런 입담으로는 곧바로 먼저 짝을 지을 선택권이 주어질 게 분명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다 듣고 난 유공권은 홀연히 머리를 끄덕이고는 유진우의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젊은이, 도와줘서 고맙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의술을 갖고 있다니, 영웅이 따로 없군 그래.

“유명의, 과찬입니다. 한참 모자란 실력일 뿐입니다.” 유진우가 겸손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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