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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서경왕부는 세력이 크지만 천자 앞에서는 함부로 날뛰지는 못했다.

게다가 이 일 자체가 금기 사항이기에 왕부가 직접 나설 리가 없었다.

“네. 잘 알겠어요. 직접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진우는 몸을 일으켜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의진이 제공한 소식은 유진우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큰 힘을 보태준 것뿐만 아니라 유진우의 편이 또 한 명 늘어났다.

“다 한 식구인데 당연히 도와야지.”

이의진은 서둘러 유진우를 일으켜 세우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복수하는 건 좋지만 세상에 옳고 그름이 어디 있겠어요. 가끔은 나빴던 일은 잊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잘 살피는 게 더 중요해.”

“그 말 꼭 잊지 않고 명심할게요.”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말만 하세요, 제가 언제든지 깔끔하게 처리할게요.”

유천우는 가슴을 툭툭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유진우가 이의진을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두 사람의 사이가 한층 가까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 너는 네 일이나 잘해서 아주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려.”

“형도 참. 저도 이제는 어른인데 계속 어린이로 보지 마요. 저도 이젠 혼자 잘 해낼 수 있어요.”

“됐으니까 내 앞에서 그만 뽐내. 네가 어떤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어머. 지금 저를 얕잡아 보는 거예요? 저도 언제가 성장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해 줄 거예요. 때가 되면 다 저한테 굽신거려야 할걸요?”

유천우는 고개를 치켜뜨고 득의양양해 있었다.

“그래. 하지만 난 지금 네가 충분히 자랑스러워.”

유진우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눈길을 이의진한테 돌렸다.

“아주머니, 오시느라 피곤했을 텐데 좀 쉬시죠. 제가 사람들을 시켜 방을 이미 준비해 놓았습니다.”

“진우가 그렇게 말하니 피곤이 갑자기 밀려오네요. 그럼 나는 먼저 방에 가서 쉴 테니까 볼일 봐.”

이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고는 유천우와 함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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