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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폭우 산장, 접객실에서.

"조선미 아가씨, 죄송합니다만, 늦으셨습니다. 도련님은 이미 서울을 떠났습니다." 장 아저씨가 고개를 숙이며 보고했다.

"떠났다고요? 어디로요? 언제 떠났죠?" 조선미는 약간 이상하게 여겼다.

"도련님은 오늘 아침 일찍 떠나셨습니다. 연경에 볼일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상황은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아, 맞다..."

뭔가 떠오른 듯, 장 아저씨가 갑자기 편지를 꺼내 두 손으로 건넸다. "조선미 아가씨, 이건 도련님께서 남기신 편지입니다. 떠나기 전에 만약 당신이 오면 이걸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편지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편지?"

조선미는 편지를 받아 열어보았다. 편지에는 빼곡하게 몇 백 자에 걸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당분간 돌아올 수 없으니 몸조심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걱정할까 봐 직접 말하지 못하고 편지로 남긴 것이었다.

"이 사람, 참 빨리도 도망갔네."

편지를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조선미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번에 그녀가 찾아온 것은 유진우에게 함께 연경으로 가서 발전하자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녀가 말도 꺼내기 전에 상대방은 이미 떠나 있었다.

비록 조금 뜻밖이었지만, 두 사람은 결국 같은 목적지를 향하게 된 셈이었다.

"그럼 연경에서 다시 만나자."

조선미는 미소를 지으며 편지를 잘 간직한 후, 폭우 산장을 떠났다.

유진우의 행방을 알게 된 이상, 그녀는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언젠가는 두 사람이 다시 연경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

오후 시각, 연경 기차역 남부역.

유진우는 짐가방을 들고 인파 속에서 천천히 나왔다.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연경은 확실히 더 번화해졌다.

여덟 거리와 아홉 골목마다 사람과 차들로 붐비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축제처럼 활기차고 북적거린다.

길목에 다다랐을 때, 유진우는 주위를 둘러보며 방향을 정하려 했다. 그 순간, 갑자기 택시 한 대가 옆에 멈췄다.

대머리 아저씨가 창문 너머로 반쯤 머리를 내밀며 열정적으로 인사를 건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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